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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대한 도덕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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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유진
댓글 0건 조회 6,131회 작성일 14-01-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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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상인: 밑지고 파는 거에요. / 손님한테만 알려드리는 거에요.



노인: 내가 빨리 죽어야지……



노총각(노처녀): 장가(시집) 안 갈 거에요.





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유머에 가까운 이런 글귀들에 대해, 대응되는 당사자들이 진심으로 얘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며 오히려 넋두리에 가까운 이런 말들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기 보다 십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악의적이지는 않으나 참은 아닌 이런
말들을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거짓말은 어떤 도덕적 평가를 받아야 할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항상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나뉜다. 예를
들어 선의의 거짓말은 보통 행위자의 가치관에 따라 상대방을 변호 또는 보호하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테면 거짓말로 나타나는 결과가 행위 자체보다 윤리적 행위일 때 공리주의 측면에서 정당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목적에 관계없이 윤리적인 관점에서 거짓말은 옳지 못하다고 하였다. 선의지(good will) 측면에서 어떠한 행위는 목적 그 자체로써
윤리적이어야 하며, 어떤 결과를 야기할 지를 고려하기 시작한다면 정언 명령에 예외가 발생하고 전체적인
도덕적 틀이 윤리 그 자체를 벗어나기 때문에 정당하지 못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의 모호함은 거짓말뿐 만 아니라
다른 행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에 대한 이야기에서 장 발장은 두 번의
중요한 도둑질을 저지른다. 과부인 누나와 7명의 조카를 굶기지
않기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을 때는 크게 비난 받으며 법적으로 처벌받지만, 이후 미리엘 주교 집에서
은식기를 훔쳤을 때는 용서받고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도둑질이라는 행위는 분명 비윤리적이나 장 발장의
절박함과 인간성, 그리고 미리엘 주교의 도덕성에 의해 극 중에서나 독자에게서나 장 발장은 비난 받지
않으며, 오히려 동정을 받는다. 이렇듯 상황이나 의도 등
여러 요소들을 감안할 때, 명백하게 악의적인 경우가 아닌 경우 거짓말뿐 만 아니라 행위에 대한 윤리성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듯 거짓말뿐 만 아니라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 결과를 고려하느냐
고려하지 않느냐는 가치관에 따라 윤리/비윤리적 측면을 보이는데, 이는
행위자나 목격자나 모두에게 판단하기 난해한 주제이지만 주변에 산재하여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선의의
거짓말, 착한 사마리아인 법 등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법적, 윤리적 모호함이 크고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귀찮고
복잡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러한 주제들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나와 공공의 윤리적 인식 발전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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