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백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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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 로렌스 곽, 백창화
두 말 필요 없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머릿속을 맴돈 질문이다.
저자 곽은경(국제 사회에서는 로렌스 곽, 국제 NGO 활동가)은 왜 대체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국을 떠나 세계 각국의 어둠이 드린 곳을 찾아 다녔을까?
저자의 생각이 궁금한 이유는, 큰 이유도 없이 그저 하고 싶어서 한다고 말한다면 자기 삶을 포기하고 오지를 다니는 그 삶의 방식으로부터 저자는 확실히, ‘자기학대’을 다른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즐긴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다. 우선 그녀가 책에 적어 놓은 답은 ‘인권은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루는 근간이다.’ 따라서, ‘인권에 대한 편향된 사고와 통념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 모든 삶의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말하는 것, 행하는 것, 그것이 평화의 시작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25년을 바쳤다.
나는 NGO가 약자의 편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지붕 없는 사막, ‘페루’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버리는 NGO사람들을 지켜 보면서도 단순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겠으나, 25년의 자신의 삶을 직접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답은 아쉽게도, 결코 얻을 수 없었다. 살인적인 활동에 의해 비행기에서 기절하기를 여러 번, 한쪽 귀 고막을 잃고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행하는 것이 평화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평화는 결코 저자를 평화롭게 만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의문을 남겼다.
오히려 NGO가 어떤 일을 하는 지와 같은 상식이나, 적혀 진 이 나라들이 얼마나 절망적인지에 대한 단순한 사실만이 머리를 채우고 있었기에 그만 책을 덮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수 차례 들었다. 도대체 내가 이들을 위하여 어떠한 것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심지어는 전혀 다른 생각인, 내가 기부를 하였을 때 그 돈의 일부가 모금을 하는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는 찝찝함 따위가 떠올랐다.
이러한 생각에 구세군 종소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을까.
올해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면서 길거리의 얼마나 많은 구세군을 보았는지 모른다. 사실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들리지 않을 때까지 지나가는데 걸리는 그 수십 초가 곽은경을 만난 올해에는 더 길게 느껴 졌는지 모르겠다.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해 논문들을 읽는 시간 동안, 세상에 대한 시야는 조금 어두워 지지 않았나, 뒤늦게 되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처음부터 세계 구호를 위해 자신의 25년을 버린 저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는지 모른다. 단지 그 종소리가 조금 더 무겁게 들렸던,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진심이 담긴 지폐를 구세군 통에 넣을 수 있게 된, 이 정도의 변화도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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