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곤도 마코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526회 작성일 14-01-06 15:02

본문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 곤도 마코토  (2013)


 

최근에 막장 드라마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 ‘오로라 공주’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명대사 하나를 남겼는데, 암에 걸렸다는 주인공에게 항암치료를 권하자 ‘암세포도 생명이다.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도 느낄 것 같다. 내가 잘못 생활해 생긴 암세포인데 나 살자고 내 잘못으로 생긴 암세포들 죽이는 짓 안 할 것이다’ 라고 했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말이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 말은 유행어처럼 퍼져 ‘감기 세포도 생명인데’ 등의 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막장을 넘어서는 황당이라는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런 의견을 실제로 주장하는 의사가 있다. 일본 유명 암센터인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 방사선 치료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해 왔으며,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유명한 ‘곤도 마코토’ 박사이다. 그는 ‘암과 싸우지 마라' 라는 책을 통해 현대의학이 암 치료의 유일무이한 대안이라고 자부하던 ‘조기검진’, ‘수술’, ‘항암제 치료’를 통째로 부정하였다. 앞서 언급한 막장 드라마의 대사가 근거가 없지 않다는 것이며, 일반적인 의학 상식을 깨는 놀라운 주장이다.


 

곤도 마코토 박사는 지금까지 네 권의 책을 썼는데, ‘암과 싸우지 마라’는 책에서는 항암치료는 효과가 없으니 방치하는 것이 최고의 연명책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는 책에서는 발병율이 높은 7가지 암에 대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실태 등의 암 치료 실태를 알려주고 방치 치료 요법을 통한 사례를 통해 실제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와 그 가족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에서는 의료는 종교나 교육과 마찬가지로 공포산업이며 불안산업이라면서 의사들의 '시한부 3개월' 선고도 환자를 겁에 질리게 하여 자신들이 의도하는 치료로 몰아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면서 되도록 수술을 자제하고 항암제 치료를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살려가며 수명을 연장하는 식으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중 일본 내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이다. 앞 선 세 가지의 책이 모두 ‘암’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것이라면 이 책은 일반적인 병원 치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적었으며,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라는 주장을 한다.


 

어린 시절에는 다치거나 아파도 몸이 잘 받쳐주고 금방 나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방치하게 되었을 때 오히려 악화되는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요즘은 감기 이외의 질병이나 상해가 생기면 병원을 꼭 찾고 있었다. 병원을 찾는 이유는 빨리 낫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 증상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즉, 정보의 부재로 인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다. 아이가 40도 정도의 고열이 날 때도 헐레벌떡 응급실로 뛰어갔지만 특별한 치료법이라는 것은 없었다. 집에서 그냥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쉽게 단정해서는 안되지만, 결국 어느 정도의 의학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자주 겪는 흔한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서는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요즈음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의학 상식을 많이 전달해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병원을 친숙하게 만들고, 크지 않은 병이라도 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과 약국을 찾게끔 하는 병원과 제약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이 책은 지금 내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마침 적당하게 맞는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서 얼른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큰 틀에서 보았을 때 과잉 진료의 현실을 되짚어보라는 의미에서 의사의 말(진단 기준이나 치료법)을 무조건적으로 믿을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일수록 빨리 죽는다’, ‘습관적으로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지 마라’, ‘암 검진은 안 받는 편이 낫다’,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함부로 줄이지 마라’, ‘염분이 고혈압에 나쁘다는 것은 거짓이다’ 등등의 일반적인 의학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들이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라, 발표된 연구 결과나 본인의 의료행위를 통해 겪은 경험 등을 근거로 작성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건강해지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 ‘큰 병원에서 환자는 피험자일 뿐이다’,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내버려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내버려두면 낫는다는 의견을 제외하면 꾸준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특별할 것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사를 선택하면 평온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최소한의 의료 행위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습관과 죽음에 대한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현대 의학의 큰 틀에서 보았을 때 비주류라고 생각이 되어지기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기가 꺼려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주장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서 혹시라도 내가 받고 있는 검사나 치료가 혹시 과한 것은 아닌지 하고 다시 한번 짚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고 생각된다. 작년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꾸준한 운동을 시작한 나로서는 약에 의존하기보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책의 주장에 더욱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도 생활 습관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의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