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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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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5,792회 작성일 14-01-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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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 존 그리빈

 

이 책은 고등학생 때 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을 대비하려고 과학사나 과학자의 야사 같은 내용의 비문학지문이 나올 때 배경지식을 쌓으려고 약간씩 훑어보던 책이다. 이렇듯 이 책은 과학이라기보다는 교양 쪽에 가까운 성격의 책이다. 목차만 써도 한 페이지가 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 몇 가지에 대해서 독후감을 써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과학이라고 하는 동양과학이 아닌 서양과학의 발전을 그리고 있으며 과학의 암흑기를 지나 제대로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하는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물리, 화학, 수학, 생물, 천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서술되어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고등학생 때 읽을 때는 잘 모르겠던 물리의 전기 영역이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조금 더 쉽게 다가왔고 친근하게 여겨졌다. 저자는 과학자가 어렸을 때의 주위환경이나 성인이 된 후 어떤 주변 환경이 그 과학자가 업적을 만들게 하였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과학사를 과학자의 생애 위주로 설명하였다. 이후에는 ‘이제 춤을 보고 춤추는 사람을 알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라고 저자가 말 한 것처럼 전체 연구를 알기에 과학자위주로 접근하는 방식이 힘들어져 과학을 크게 보고 접근하여 서술하고 있다.

 

지금 보면 별 것 아닌 전기가 과거에는 아주 큰 발견이며 이를 다루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나 되어서다. 처음으로 정전기 현상이 발견된 후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규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유명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라이덴병 실험이 나온다. 라이덴병은 축전기(capacitor)의 아주 초기형태로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기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던 실험이었다. 마치 뉴턴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이러한 엄청난 발견은 갑작스럽게 발견되어지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라이덴병 실험은 벤저민 프랭클린이 정말 위험을 무릅쓰고 한 실험인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위험을 무릅쓴 것이 아니라 ‘의도치 않게’ 번개가 연을 따라 라이덴병에 들어와 전기의 형태로 갇힌 것이다. 이를 통해 번개와 전기사이의 관계를 규명하여 후에 축전기나 전지와 같이 전기를 ‘가두어’ 사용하는 기술의 원조가 되었다. 연구자로서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볼타가 전지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이론을 알려주는 과학책과 다른 것이 그 시대에 과학자가 처한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많이 설명하였다. 볼타는 그 시절에 정치적 격변에 의해 연구에 몰두할 수 없었지만 이온화 경향을 이용한 볼타전지를 개발하여 나폴레옹에게 백작 작위를 수여받았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문화나 주변상황을 과학적 사실과 같이 받아들이면서 쉽게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해가 가능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여기저기서 과학이 매우 ‘과학적’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비과학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과학적’이란 표현은 매우 논리적이며 연역적으로 정리되어 이해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을 말한다. 반면에 ‘비과학적’은 과학을 연역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결과를 보고 그것들의 공통분모를 찾아 어떤 원리를 찾는 귀납적인 것을 말한다. 물론 수학적 귀납법과 같은 이미 증명된 귀납적증명법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귀납적 추론으로 과학적 원리를 찾은 것이 있어서 문제가 된다. 이는 이 책의 전기 부분에서도 나오는데 바로 ‘쿨롱의 법칙’으로 유명한 역제곱법칙을 증명할 때이다. 요즘에는 역제곱법칙(전기를 띤 물체끼리의 힘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실제로 증명할 수 있지만 책에서는 단순히 발견했다고만 쓰여 있어 유의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책에서는 전기이외에도 정말 많은 과학 분야를 시대 순으로 배열하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특히 다른 과학책들과는 다르게 주위환경을 많이 설명해놓아 마치 정식 실록이 아닌 야사를 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과학이라는 학문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보통 사람들과 중고생들에게 이 책은 지식전달을 목표로 하여 어려운 용어와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책이 아니고 재미있게 눈높이를 한층 낮춘 책이라 읽는 데에 부담감이 매우 적었다. 또한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에게도 전공지식 외에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 혹은 과학사에 대해서 정말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은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 새롭게 읽은 책이 아니라 우연히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에 한 번 읽었던 책을 이번에 다시 한 번 읽게 되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전공 관련분야에 더 깊은 애착을 갖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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