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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없는 것 -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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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준
댓글 0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5-09-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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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거울 건너편에 서 있는 나야."


나에게 없는 것 


                                                                                                                                                                                                   서미애




  흥미 유발 목적으로 가볍게 손에 쥔 소설이었으나, 내용을 읽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고, 그것이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나 역시 연구자로, 아버지로, 또 한 인간으로 살아가며 늘 "나에게 없는 것"을 의식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마치 내 삶을 향해 던져진 질문처럼 느껴졌다. 책장을 넘기면서, 결핍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부족과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 때문에 흔들리고 고통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핍이 오히려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되고,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든다. 완전무결해 보이는 사람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결핍이 있기에 타인과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이 부분에서 깊이 공감했다. 연구실에서 동료와 협업할 때, 혹은 가정에서 가족과의 대화 속에서 늘 느끼는 것은 "내가 혼자서는 다 할 수 없구나"라는 사실이다. 결핍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작가의 시선은 내 삶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부족함들을 떠올렸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미숙함, 그리고 나 자신에게 부족한 여유와 배려심. 그동안 나는 그것들을 단점으로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에게 없는 것』은 그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없는 것이 있기에 나는 더 배우려 하고, 없는 것이 있기에 가족과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며, 없는 것이 있기에 타인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 결핍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고립되고 완고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결핍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완벽하다고 믿는 순간 배움은 멈추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배움이 시작된다. 연구자로서의 길도 마찬가지였다. 실패와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거나 더 깊이 탐구하려는 동기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부족함을 직시하라, 그러나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결핍은 또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서로에게 없는 것을 나누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가까워진다. 가족과의 관계도, 동료와의 협업도, 결국은 서로의 결핍 위에서 세워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채워주는 것이 더 인간다운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부족함이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고, 타인의 부족함이 나를 필요하게 만든다. 이 깨달음은 그 자체로 따뜻한 울림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없는 것을 채우지 못해 불안해했고, 그것이 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없는 것이 있기에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없는 것이 있기에 배움과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결핍은 더 이상 부끄러움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나에게 없는 것'이라는 중요한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동시에 답을 찾아주었다. 나는 이제 나에게 없는 것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 연구자로서 부족한 부분은 더 배우고 실험하며 메워 나갈 것이고, 아버지로서 미숙한 부분은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결핍은 타인과 나누며 살아가는 힘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나에게 부족함이야말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고,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바꾸어 놓았다. 나는 이제 없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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