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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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를 읽고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중 적어도 한 개 이상은 들어보거나 혹은 직접 읽어보았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장편 대하 소설로 많이 알려진 조정래 선생님의 근간인 ‘정글만리’ 는 기존의 장편소설의 배경인 근 현대 시대에서 벗어나서 최근 경제적으로 급 부상한 중국을 배경으로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면면을 다루고 있다.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세계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나라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세계각국의 정세를 뒤바꾸기도 하며 그들의 소비행태에 따라서 세계 물가가 변동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중국이라는 나라와 수천년동안 국경을 맞대고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책속의 이야기는 뚜렷한 줄거리 보다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기업들이 벌이는 경제적 다툼을 통하여 중국의 현실과 생활모습, 발전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언급할 때는 항상 ‘관시’라는 말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식의 한자어로 관계를 뜻하는 관시는 흔히 중국을 읽는 가장 중요한 코드로 손꼽힌다. 물론 관시가 중국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조직이 있고 파벌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연분이 중국에서는 관시로 통하는 것이다. 체면을 중시하지만 연줄과 돈을 많이 바라는 중국의 관리들, 또 이러한 관시를 맺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기에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는 중국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기업간의 경쟁과 성공을 쫓는 사람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급격한 발전을 이룬 만큼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아직도 개발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격간의 격차가 매우 크고, 외곽지역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로 인한 빈부격차의 심화로 인하여 가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부를 축적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점점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여러 책과 TV에서 방영된 중국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때문에 정글만리에서 그리고 있는 이러한 중국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중국에서 벌어지는 경제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는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기업간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이 좋은 것으로는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시’라는 것이 그들에게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영향을 준다는 것과 따지고 보면 불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와중에도 중국의 경제가 이렇게 급성장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갖고 있는 나라지만 경제만큼은 자본주의를 띄고 거기에 그들의 문화까지 겹쳐지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경제전쟁은 그 무엇보다 치열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을 떠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자원과 엄청난 가능성으로 인하여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살게 될 나라이다. 그들의 엄청난 스케일과 또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별 관심없이 여기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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