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종속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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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센델
우리는 시장경제 체제 아래에서 살고 있다. 때문에 각각의 재화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고 이는 곧 통화의 양으로 환산된다. 이러한 사회 아래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보다 많은 재화 혹은 통화를 가져오도록 행동하고 덕분에 인간 사회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도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시장경제 체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재화에서 비롯된다. 거의 모든 사물이 통화를 기초로 한 가치를 가지지만, 어떤 것들은 통화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통화 가치로 환산하는 데서 오는 문제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센델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 및 견해를 몇몇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로 정해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의제는 시장과 그것이 가져야 할 도덕(규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사회가 이미 시장 체제를 받아들임에 따라 그것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사회가 만든 도덕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 50만 달러를 투자해서 최소한 열 군데의 일자리를 만드는 외국인은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거나 인도에서와 같이 대리모 임신을 합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 그리고 멸종 위기에 놓은 검은 코뿔소를 15만 달러를 내면 코뿔소를 사냥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등이다. 이처럼 사회가 가치를 매겨서는 안될 것들에 자의적 판단을 통해 가치를 매겨버림으로써 그것을 가지거나 이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일이 생겨난 이유 중 하나를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사회가 합법적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소수의 지도자 집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외부와의 충분한 소통없이 결정한데서 문제가 비롯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과 이를 조장하는 세력들이라고 한다. 물론 어떤 것들은 최소한의 공통 규범 외의 행위들, 예를 들면 아동에게 노동을 시킨다거나 과거의 노예제도 같은 인간을 재화로 여기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불법적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집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 또한 현재 시장 경제 체제가 만든 부작용 중의 하나이고 앞서 언급한 합법적인 일탈(?)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시장이 도덕을 밀어내는 또 다른 형태로는 다름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앞서 불법적인 아동 노동착취와는 달리 이것은 합법적으로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의 시간을 사는 행위이다. 예를 들면 대신 줄서기를 하게 한다거나 대신 사과하는 서비스 등 가진 자가 가진 재화로 해결하려는 행위들이다. 어떻게 보면 회사가 고용한 회사원이 재화를 주고 회사의 이윤창출에 회사원을 이용하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행위들은 도덕적 규범과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 이는 합법이며 또 이러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대가로 재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서비스 하나하나가 사회에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자본에 속박된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인간적인 존엄성에 관련된 항목들 또한 서서히 재화의 잣대로 가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자본에 종속되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지닌 숨은 가치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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