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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왜 과학이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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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유진
댓글 0건 조회 4,991회 작성일 13-12-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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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왜 과학이 되려 하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질문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철학적으로, 또 다른 이는 신앙적인 접근을 통해 이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그 중 생물은 진화하며, 인간 또한 이러한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 등장한 이후 앞선 접근들에 비해 역사는 매우 짧지만 강력한 지지 기반을 다져 왔다. 진화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접근은 인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에 대해 관찰 가능한 사실로써 연구 기간이 길어지고 표본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고해 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찰 가능한 사실에 의거하는 근거는 대중에게 크게 지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다른 접근 방법의 지지자들은 과학적 접근과 마찬가지로 과학 이론을 자신들의 논리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란, 탐구 대상의 기원에 대해 논하는 것으로 그 대상이 의도적인 또는 우연적인 존재인지에 대해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물은 설계자가 명확하고 의도적이기에(시계공-시계, 기술자-가전제품, 작가-책 등) 이에 대해 논하기 보단 인간의 기원, 우주의 시작과 같이 그 기원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대상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설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떠한 개념도 우연히 발생될 수 없으며 설계자가 존재해야 한다. 즉 인간을 비롯하여 구성이 매우 복잡한 생물, 기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또는 충분히 관찰될 수 없는) 지구 및 우주의 시작에는 지적 설계자가 존재하는데, 이렇게 ‘복잡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대상을 설계하는 존재는 절대적인 존재일 것이다’라는 것이 지적 설계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이론의 기원을 고려할 때 절대적 설계자는 기독교의 신이며 이 경우 이론은 기독교의 창조론과 일치한다. 하지만 어느 문화에서나 절대적인 존재는 존재하며, 유신론적 사상이 없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지적 설계는 넓은 의미에서 창조론의 일반화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합리성에 기인하여 ‘탐구 대상의 존재가 의도적인가 우연적인가’를 규명하는 것이므로 탐구 내용이 과학적 논증이 가능한 것으로 한정 짓는다. 즉 지적 설계 지지자들은 지적 설계가 과학 이론임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생명체에 대해 생명체에 존재하는 설계에 대한 논증이 맹목적적인 다윈주의 이론보다 더 적실성 있는 과학 이론임을 주장한다.


 


 우주의 기원과 변화는 다루는 규모가 매우 크고 양측 모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어느 이론이 옳은가를 논할 때는 주로 지구 내 생명체의 기원에 대해 다룬다. 생명체의 기원에 대해 지적 설계론자들이 주장하는 지적 설계의 적실성 중 하나는 생화학자이자 지적설계 지지자인 마이클 비히가 주장한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이다. 이는 생물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진화론의 대척점에 위치하는 주장으로, 그토록 정교하고 복잡한 기관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어 현재에 이르는 것은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창조론이 옳다고 얘기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생명체의 기관 중 대표적인 예로 안구의 복잡함, 박테리아 편모의 복잡함과 효율성 등이 있다. 하지만 지적 설계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환원 불가능함은 생물학자들이 간단한 기관이 발달하여 복잡한 형태에 이르는 수많은 과정을 실제 동물의 예를 통해 증명되었으며,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근거가 부족한 지적 설계 지지자들은 논쟁에 참여하기보다 대중에게 호소하는 방법 등을 통해 논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없기에 진화에 대한 생물학자들의 주장이 모두 옳고 지적 설계자들의 주장이 전부 틀리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진화론은 특정 사례를 명확한 근거를 통해 제시하기 때문에 기존의 진화론적 주장에 반박만 거듭하는 지적 설계에 비해 훨씬 논리적이기에 과학적 이론으로써의 지적 설계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 역사는 종교와 과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고, 현대에 이르러 문화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 측면에서 생각할 때 두 개념 모두 인간에게 필수 불가결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뿌리를 두는 종교와 객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은 구분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종교와 과학은 어느 정도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두 개념 간의 교집합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에서 인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한 가지 만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종교와 과학은 서로의 고유 영역을 인정해야 하며, 서로를 비난하는 행위는 그만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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