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관계의 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4,992회 작성일 13-12-03 17:35

본문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 >


 

 

 


인간(人間)의 한자 뜻을 풀어보면, ‘사람 사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사람이라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혼자서는 그 존재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13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프리드리히 2세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을 제공하되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키운다면 순수한 자연의 언어를 쓸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생각을 실험에 옮겼으나, 인간의 품에 안기지 못한 아기들은 1년도 되지 않아 모두 죽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인간의 과업이라는 말이 절대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라고 한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에 소통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이 내 진심을 알아줄까?, 나를 오해하지는 않을까?, 혹시 배신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사람들로부터 나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 <관계의 힘>은 스스로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행복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직장생활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과 인간관계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인생에 있어 행복을 결정짓는 두 가지 질문,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국 ‘관계’야말로 상처인 동시에 행복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하고 인맥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더 나아가길 원한다. 바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관계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인간관계는 성공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관계는 ‘모든 사람들의 등 뒤에 연결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끈들’이며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우리 인생의 전부이다. 여기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우리가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기를 원했다면 결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돕고 관계를 맺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의 첫머리에 나온 쌍둥이 자매의 감동적인 일화와 사진은 그 의미를 더 명확히 해준다. 1995년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 중 동생 브리엘은 심장에 결함이 있어서 오래 살지 못할 운명이었다. 곧 세상을 떠날 듯 했던 브리엘에게 간호사는 언니 카이리를 인큐베이터에 함께 있게 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동생과 함께 눕혀진 언니는 아픈 동생을 껴안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그러자 더 놀랍게도 동생 브리엘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기적적인 생존의 사례를 남기게 되었다. 종종 잊고는 하지만,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조직에서도 관계지향적인 사람이 사랑받는다. 주위에서 능력은 있는데 승진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의 눈에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란 아부와 가식적인 모습이 생활화되어 있는 기회주의자들로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업무능력 뿐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조율하는 ‘관계능력’까지도 포함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능력. 그래서 인간관계의 성패는 사람에 대한 상상력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상상하고 그들이 원하는 걸 알 수 있을까? 답은 ‘내가 좋아하는 걸 남도 역시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공자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걸 실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취향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것인데, 이것은 대부분 좋은 것을 취하고 안 좋은 것을 남에게 떠넘기기 위한 핑계일 경우가 많다. 물론 취향이란 것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런 취향의 문제와는 달리 명백하게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누구나 싫어하는 것들도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것처럼 직장상사의 커피에 독극물을 타는 경우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은 비판을 당하면 어떤 식으로든 그에 대한 화풀이를 하는 존재라는 말에 동의한다. 사소한 대화를 나눌 때에도 습관적으로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적군을 만드는 행위일 뿐이다. 상대방의 노력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이 느낄 굴욕감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도 베풀고, 인기를 얻기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며, 먼저 다가가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관계’가 모든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일단 존재해야 성공이든 행복이든 누릴 것 아닌가. 관계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다. 관계는 인생의 의미이자 목적이다. 관계는 행복의 근원이다.

 

<관계의 힘>은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아가는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꼭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써야만 했을까 싶을 정도로 형식에 집착하는 책들도 많지만, 여기서는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와 더불어 군데군데 섬세한 표현력이 엿보이는 장면이 많아서 잔잔한 감동도 전해진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것은 인간에게 연민을 갖고 그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 즉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을 더 깊이 하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