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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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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4,860회 작성일 14-04-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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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간의 역사


 

 현대사회에서 돈이란 의․식․주 생활과 문화생활 전반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엄연히 다른 노동의 질을 평가하는 기능, 상품 가치를 규정하는 기능, 계획성 있는 자금 분배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 재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 등 돈은 여전히 인간 감정이 해내지 못하는 부분에서 제 몫을 수행하고 있다. 보통 더 많은 돈은 곧 더 편하고 윤택한 삶을 보장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를 거머쥐기 위해 지금도 주철 불야 노력하고 있으며 그 노동의 대가로 받은 보수를 금융상품 형태 : 돈으로 축적한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듯이 있어온 돈. 이 돈은 어떻게 존재해왔으며, 현대 사회에서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책 “돈과 인간의 역사”는 사회전반에 걸친 권력, 스포츠, 종교, 사기 등의 돈과 관련된 다양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11페이지의 결코 짧은 내용의 책은 아니지만 단순한 서술구조가 아닌 흥미를 끌만한 내용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저자는 돈의 역사를 통해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지폐가 어떻게 가치 척도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신용을 통해 더 이상 실물이 아닌 장부상 숫자로서 교환 수단으로 자리 매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허나 저자는 돈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그저 돈은 역사 발전의 산물이며 인간 스스로가 돈이 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 책의 모든 에피소드는 돈에 관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과연 돈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과연 돈이 최선인지, 돈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돈에 가려진 비밀스러운 베일을 벗겨내고 돈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마 시대의 카이사르는 탁월한 정치력과 용맹함으로 지도자가 됐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웅변술로 정치자금을 끌어들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고 이렇게 모은 정치자금으로 그 권력을 유지하며 로마의 번영에 이바지하였다. 또 중세시대 교황 재정 담당자였던 조반니 디 메디치는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예술가를 후원하면서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되었다. 본의든 아니든 한 역사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데 돈이 지대한 역할을 한 셈이다. 현대에 와서 돈은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현대사에 끼어들고 있다. 굳이 이라크 전쟁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전쟁이 때론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 생겨난다는 사실쯤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군수산업에는 수많은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이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무기를 자꾸 만들어 사용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쭉 보다 보면 단순한 종이와 금속물이 돈으로 재탄생 되면서 변화무쌍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돈이라는 개념 자체에서 오는 힘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돈은 역사발전의 산물이며 인간 스스로가 돈의 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돈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 세상에서 과연 돈이 곧 최선인지, 돈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비록 저자는 돈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진 않았지만 더 좋은 세계는 돈을 미워하고 경멸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돈의 순기능을 잘 이용함으로써 건설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언젠가부터 우리들의 삶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인생의 목표 중 한가지가 되어 버렸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종이조각에 의미를 부여한 것뿐인데 그것에 권력이 움직이고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인간과 병행해온 돈의 역사를 알면 물질만능주의의 척도가 되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벗어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그 역사적 이면을 드려다 본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누리도록 고안된 한가지 방안이었던 돈. 어느새 우리들의 삶을 쥐락펴락하는 작금의 사태는 현대 사회가 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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