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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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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4,612회 작성일 13-10-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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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제목이 특이한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인간 관계에 있어 자신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까칠함’ 이라는 속성 중에 긍정적인 측면인 ‘건강한 까칠함’ 이란 것을 삶을 살아가면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속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까칠함’이란 자기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잘 표현하는 것을 직설적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친한 친구 혹은 부모가 아닌 이상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쉽사리 남에게 표현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나라 문화가 남들 앞에서는 겸손하게 처신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으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이 너무도 두렵기 때문에 쉽사리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내가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솔직한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말할지 말지를 계속해서 고민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에도 정신과 전문의로써 대인관계 클리닉을 하고 있는데, 그 분야에서 환자들한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과가 항상 좋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그 기대치를 내려놓았더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남들의 평가에도 예전처럼 민감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기대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까칠함’이 결국 자기 자신의 정신 건강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까칠함’이 가져야 한 기본 전제조건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내 의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알지도 못하면서 주장만 만하면 그것은 까칠함이 아니라 무식하고 거친 것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삶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자기를 주장하면서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을 수용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이 서로 날것인 채로 부딪치면 불필요한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매너는 그와 같은 날것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위의 최소한의 세가지만 지키면서 자신의 ‘까칠함’을 가진다면, 자기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을 덜 뿐만 아니라 상대방 또한 나의 진심을 알게 되어 건전한 인간 관계가 가능해 질 것이다.

한편, 모든 인간 관계를 동일하게 대할 필요 또한 없다는 것은 대개 개개인의 경험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어쩔 때에는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잘함으로써 자신에게 짊어진 짐을 한결 가볍게 할 수 있다. 이 거리 두기는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 조차도 일정부분 필요하다. 저자의 환자 고객 중에 주위 모든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다가 오히려 자신에게 공허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자기자신에게 남들과의 최소한의 거리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환자의 사례를 통해 자기애를 가지게 된 이후 한결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진 것을 보고 나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쓰기 시작했다.

끝으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답게 9가지의 심리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부분은 사회적으로도 ‘병’으로 인정받는 것인데, 특히 우울증과 관련된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실제로 정상인의 생활을 겉으로 보이지만 마음과 정신은 그렇지 못한 환자의 경우를 통해 누구나 우울증에서 예외일 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박증, 편집증 같은 정신질환들은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발현될 수 있는데, 대개 그 시작은 ‘불안’이라는 감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까칠함과 관련해서, 남들이 내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예상되는 부정적 결과에 기인한 불안한 감정이 지나치면 위와 같은 정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친구나 부모님과 같은 깊은 정신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 힐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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