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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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손무 지음 / 유동환 옮김
...손무는 자가 장경이며 제나라 낙안 출신이고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뚜렷한 기록은 없다. 다만 공자와 비슷한 시대인 춘추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손무는 본래 진나라의 왕족으로 본성이 규씨 였으나, 손무의 할아버지인 전서가 거 땅을 정벌하는 데 공을 세워서 경공이 손씨 성을 내려 주었다. 손무 때에 와서 제나라에 내란이 일어나자, 그는 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가 오나라에 도달하여 오자서를 만나고 그를 통해서 오나라왕 합려와 만나게 된다. 합려는 손무의 용병술이 뛰어남을 알고, 이윽고 그를 오나라의 장수로 임용하였다. 오나라가 서쪽으로는 강대국 초나라를 쳐부수고 수도 영 땅까지 쳐들어가고, 북쪽으로는 제 나라와 진 나라를 벌벌 떨게 만들어 제후들 사이에 이름을 떨친 것도 손무의 힘이 컸다...
이것이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이 남긴 손무의 기록이다. 거기에 그려진 손무라는 사람의 인상은 대단히 막역한 것이었다.
손자병법은 삼국지의 영웅이며 위나라 무제로 추존된 조조가 주석과 해설을 붙일 정도 였고, 이후 송나라 때가 되면서 오자병법, 사마법, 울료자, 이위공문대, 삼략, 육도의 병서와 함께 ‘무경칠서’(군사학의 7가지 근본 경전)라고 하나로 묶여서 군사학 경전의 왕좌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춘추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군사학의 고전으로 부터 단순히 전장에서의 제승의 원칙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치열한 삶속에서 상대를 이기고 정상에 우뚝 서게 하는 지혜를 간접적으로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옛날에 전투에 뛰어난 장수는 먼저 적이 아군을 이기지 못할 태세를 갖추고, 적이 허점을 드러내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를 기다렸다고 손무는 말했다. 여기서 손무는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건은 아군 쪽에 달려 있으며,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군 쪽에 달려 있는 것이다.” 라고 하며 ‘불가승재기, 가승재적’(不可勝在己, 可勝
在敵)이라고 했다. 즉, ‘승리란 미리 알 수는 있으나, 그것을 원한다고 마음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뜻을 풀어보면, 아무리 전쟁에 뛰어난 자라도 적군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아군의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할 수는 있어도, 아군이 반드시 적군을 이길 수 있도록 적군의 허점을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 끝내 승리(성공)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전쟁을 잘하는 자는 언제나 패배하지 않는 ‘불패’의 자리에 서서, 적이 패배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로부터 우리가 항상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실천 하는 것은 ‘적군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아군의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노력하는 삶을 산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보상이나 성공 즉,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보상이나 성공은 기회 ‘적이 패배할 만한 실수, 기회’로부터 이루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 ‘전쟁을 잘하는 자’는 만전을 기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살려 성공 ‘아군을 완전히 보전하면서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도 ‘불패’의 자리에 서서, 적이 패배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져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목표나 일에 대한 접근 방식 말고도, 손자병법을 통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통제하여야 하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손자는, 전군의 장수된 자는 잠깐의 분노 때문에 전투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이익에 들어맞으면 행동을 취하고, 나라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진행 중인 전쟁이라도 멈추어야 한다. 노여움은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기쁨으로 바뀔 수 있고, 분노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나라가 멸망하면 다시 세울 수 없고,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사사로운 감정에 싸우게 되었을 때 그 상대가 친한 친구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서로 다시 만나서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연인과 다툰 뒤 헤어지거나, 상사에게 분노를 토해버린 뒤의 상황은 자칫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 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전군이 장수된 자’는 아니지만 전쟁에 임한 장수와 같이 책임이 큰 상황이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지켜내고 싶다면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여 일을 그르쳐선 안 될 것이다.
하나하나의 주석을 따라가면서 손자병법을 읽는 내내, 춘추시대의 한 할아버지에게 구수한 잔소리를 들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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