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포밍과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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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공적으로 구성된 지구상의 모든 환경은 지구 생태계에 종속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반은 대부분의 생물들의 생활 기반이고 호흡 능력은 지구 대기 성분에 맞추어져 있으며, 생활에 사용하는 모든 요소들은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이렇듯 모든 요소들이 서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계 지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지구 환경과 독립적인 환경을 갖는 공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에 개봉한 <맨 오브 스틸>을 보면 조드 장군이 지구를 그들이 살았던 크립톤 행성과 동일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는 과정을 수행한다. SF 영화, 특히 히어로 영화에서는 각각의 작품마다 독특한 개념을 갖는 것이 보통이므로 테라포밍이라는 또한 작품 내에서 만들어 낸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땅을 의미하는 ‘terra’와 성형을 의미하는 ‘forming’이 결합된 단어로 임의의 생태계를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가리킨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환경은 지구 생태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테라포밍은 지구 외의 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갖도록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가리킨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테라포밍 후보 행성인 화성의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자원 문제나 환경 조성 시간과 같은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능성을 지구 외부에서 확인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듯 현재 지구 외부에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지구상에 외부와 단절된 독립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과거에 진행되었다. 지구 자체가 유일한 독립 생태계인 ‘바이오스피어’이기 때문에, 조성하고자 하였던 독립 공간은 제 2의 생태계라는 의미에서 ‘바이오스피어 2’라고 명명되었다. 콘크리트와 유리로 구성된 3에이커의 폐쇄 공간 내부에 안정된 대기를 위한 ‘폐’를 비롯해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동식물뿐만 토양 속 미생물까지 고려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바이오스피어 2 내부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지 못하고 거주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물리적인 격벽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형성하였다곤 하나, 이 역시 지구 생태계로부터 독립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구 지반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구의 자기장에 의한 태양풍 방어가 가능하며 중력 또한 동일하고, 지구 생태계와 같은 일조량 등의 조건은 다른 행성에서는 쉽게 만족할 수 없는, 지구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계를 구현하는데 있어 매우 유리한 조건임이 틀림없다.
테라포밍이 우주시대를 향한 초석으로써 그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에 가깝기는 하지만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단 우주로의 확장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기술은 파괴되어 가는 현 생태계의 관리와 보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던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환경의 중요함과 그것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작게는 멸종 위기 동식물의 보존과 크게는 생태계 보존 및 복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바이오스피어 2 프로젝트는 실패하였지만 이는 확실한 실험 목표의 부재와 생태계 구성 관계에 대한 부족한 인식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면 바이오스피어 1의 보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바이오스피어의 탄생에도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Jane Poynter, "Life in biosphere 2", TED <http://www.ted.com/talks/jane_poynter_life_in_biosphere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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