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인도에서 우리 아버지세대를 비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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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인도의 절대적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를 무너뜨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렌드라 자다브. 그의 저서 “신도 버린 사람들”은 인도 신분제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달리트)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천민보다 못한 천민으로 다른 신분의 사람과 닿는 것조차 금지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유일하게 인정된 권리는 구걸뿐, 태어나면서 정해진 신분을 바꿀 수 없는 인도에서 그들의 존재는 축복의 햇살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책은 달리트 출신인 다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무는 1910년대에 인도 오자르 지역에서 태어나 뭄바이에서 바바사헤브의 계몽사상에 감명을 받고 마하르 해방운동을 자신의 신념으로 발전시킨 대표적 현 인도의 할아버지세대이다. 그는 미천한 그의 신분 때문에 모든 이에게서 괄시를 받으면서도 본인의 신념을 스스로 다지며 열정적으로 일한다. 다무도 1924년 대인도반도 철도회사 채용시험에서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로 채용, 기술을 배웠다. 불행히도 5년뒤인 1929년 세계 대공황으로 많은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앓고 있을 때 그의 직장에도 풍파가 닥쳐왔다. 당시 그의 노동조합은 파업을 일삼았고, 이들의 행동은 결국 더 많은 실직자를 양산할 것이라 판단, 그는 달리트 신분을 초월해 조합에 항거하였다. 그는 이처럼 세상의 풍파에 기꺼이 몸을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들의 교육에는 아낌이 없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모두 학교로 보내면서 교육이야말로 자신이 처한 달리트 신분을 탈출하는 유일한 길임을 믿고 실천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인도의 철갑 같은 신분제도 보다는, 과거 우리나라의 1960년대의 우리 아버지 세대를 먼저 떠올렸다. 본인은 글을 읽지도 못하면서 자식에게만큼은 교육의 열을 식히지 않았던 다무의 모습이 우리의 아버지들의 얼굴에 전사되면서 왠지 모를 친근감과 고마움이 내 마음속을 데워놓았다. 다무가 달리트 출신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석학인 나렌드라 자다브를 길러낸 것처럼, 우리 아버지세대들은 우리 나라의 눈부신 성장과 우리 세대의 높은 교육률을 이루어 냈고, 이제 우리가 사회의 주역이 될 차례에 놓여있다. 나렌드라 자다브 만큼은 못되더라도 우리 후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새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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