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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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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4,688회 작성일 13-09-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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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어느 나라든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면서 그들만의
색깔을 띠며 어느새 그 무리 안의 사람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비슷한 성향을 이룬다. 어느 나라 사람은
어떠한 성향을 지닌다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5천년 역사를 자랑하며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비춰 질까? 
 

책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제목부터 '이게 너희들 대한민국의 실상이다!'라는 도발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실제 책 내용 역시 도발적이다. 그런데
도발적이라고 하는 느낌은 저자가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라는 사실에서 호기심으로 전환된다. 이 책은 러시아인
박노자가 국외자의 신분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것과 한국인의 시각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점에서 한국사회를 냉철하게 비평한다. 한국에 살면서 우리가 종종 놓치거나 당연시 여기는 부분들을 집어내어 가슴을 뜨끔하게 한다. 우리 안에 있는 전근대성과 사대주의, 왜곡된 민족주의가 만들어내는
모습을 그는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주의, 권력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과 그에 따른 수동적 특성, 사대주의, 근거없는
민족주의적 자신감, 군대문화가 야기한 사회적인 폭력성의 내면화 등 어쩌면 너무나 익숙하여 문제를 문제로
느끼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당신들의 나라를 똑바로 보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박노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은 편가르기처럼 경제수준에 못 미치는 의식 수준을 가진 나라이다. ‘우리’와 ‘타인’을 구분하는 것은 ‘단일민족’이라고
지칭하는 근거 없는 교육도 그러한 편가르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편가르기는 글로벌 시대임을 인식하는
현재에도, 다른 국적에 대한 배타심은 여전하다. 앞에서는
글로벌화를 외치고 지식인인양 행동하면서 뒤에서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적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책 내용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이중적 도덕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히틀러의
전체주의는 안 좋다고 배우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문제삼지 않고, 평화를
외치면서 군대는 반드시 가게 하는 징병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세습 독재는 비판하면서도 한국의
재벌기업들의 세습 경영에는 무감각하고, 또 ‘우리’를 외치면서 재외동포를 재력과 학력 등 경제 사회 기여 가능성을 기준으로 동포사회를 갈라놓는다. 이것이 박노자가 말하는 현재의 우리의 대한민국이다.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길만한 지적이 없었다. 여지껏 민족주의적 허세에
찌든 애국심에 눈이 멀어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세계적, 보편적 시각으로 보면 당치도 않은 것들이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2001
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 공론화된 화두들이 굉장히 많이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인 문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십 년도 전에 이미 느끼고 책을 쓴 저자의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비록 그가 제시한 문제들은 절대 단기간에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책에 나온 여러 문제들 중 군대문제와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 인종차별문제
등은 벌써 많이 공론화되었고, 또 공론화되어 간다는 점에서 옅게나마 우리 대한민국 변화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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