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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시대 – 에릭 슈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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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5,840회 작성일 13-06-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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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시대 – 에릭 슈미츠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1세기 첫 10년간 인터넷으로 연결된 전 세계인의 숫자는 3억 5천만 명에서 2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런 기술은 지구 오지로까지 확산, 보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그 전파속도가 엄청나다. 그리고 2025년이 되면 사실상 여과되지 않은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던 전 세계인 대부분이 손으로 쥘 수 있는 작은 기기를 가지고서 온 세상의 모든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록 삶을 살아갈 현실 세계(physical world)에서는 여전히 지리와 무작위적 출생(어떤 이들은 부자나라에서 부자로 태어나지만, 다수는 가난한 나라에서 빈민으로 태어난다.)에 따른 측면들과 씨름해야 하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 세계(virtual world)에서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수단과 도구를 통해 아주 빠른 연결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미래가 예측 되는 상황에서 이 책의 저자들인 (컴퓨터 과학자이자 기업의 임원인)에릭 슈미츠와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 전문가인)제러드 코언은 각각 그들의 다른 관점에서 미래의 세상이 더 안전한 세상으로 변할지 아니면 더 위험한 세상으로 변할지를 얘기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다(connectivity)란 점에서 정보의 평등이 가져오게 될 긍정적인 측면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부정적인 측면이 떠오르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상 공간을 이용하게 되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상당부분 상실하게 되고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셀러브리티들은 그들의 의도와 원치 않게 (또 우리가 원하는 정보든 아니든 관계없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포털 사이트에 기사로 올라오게 된다. 최근 여자 가수의 결혼 발표와 함께 알려진 그 집안 관련 뉴스들을 보면 그녀가 가수 생활하면서 어떻게 해서 수입이 생겼고 지출이 생겼으며 그 친인척들에게 나눠주고 문제가 생겼는지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이미 가상세계에서는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저자는 이 같은 일을 ‘가상명예살인’(virtual honor killing)으로 지칭하였다. 설령 거짓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서 나중에 이를 정정하기 위한 행위가 취해진다 하더라도 이미 퍼진 정보의 회수는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이미 받아들인 개인들 모두에게 다시 정보의 재전송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혹자는 기존의 정보만을 믿은 나머지 2차 정보 생성이 이루어진 후이기 때문에 그 파급력을 실로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이부분만을 보더라도 우리는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개인의 사생활 보호 문제도 저자들이 중요하게 다뤘지만,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룬 부분이라면 바로 국가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물론 저자 중 한명인 제러드 코언이 국가안보 전문가이기에 그런 것 같아 보이지만, 코언이 제시하는 의견들을 들어보면 미래의 디지털 시대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게 된다. 개인들이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서로 다른 법과 문화규범들의 경계를 시험할 생각과 말, 대화에서 새로운 독립성을 발견하는 동안 국가는 대체로 자신들의 물리적인 통제를 그대로 용인해주는 가상세계에서 개인들이 만나기를 원할 것이다. 각 정부마다 인터넷을 규제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본따 그것의 모양을 만들려고 애쓸 것이다. 현실세계의 법을 가상세계에도 적용하고 싶어하기에 국가는 자신이 싫어하는 사회적 요소나 법에 저촉되는 콘텐츠,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현실세계에서 만들 수 없는 것들을 가상공간에서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인류 보편적인 문제점에 대한 규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더 이상 world wide web 이 아닌 미국의 인터넷, 중국의 인터넷 과 같은 국가에 종속적인(검열받는) 가상세계가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예상되는 문제점은 (비단 저자들이 미국인들이어서 걱정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이 잠재적인 범죄자들과 극단주의자들에게 위험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제공된 정보로 인해 잠재적인 국가의 위협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접하고 있다. 얼마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시 발생한 폭탄 테러 또한 형제가 폭탄 제조법과 같은 테러 기술들은 인터넷에서 접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인류 보편적인 정보 검열이 필요하지만,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주 국지의 정보를 제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테러만큼이나 중요한 사이버 세계 테러도 미래에는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 하고 인터넷을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상호 협력이 있어야만 일어날 위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기에 인류의 계속적인 고민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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