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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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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천용
댓글 0건 조회 5,827회 작성일 13-08-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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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더운 여름이다. 기온이 높은 것에 모자라 습하기까지라 하는 날에는
정말이지 외출하는 것 자체가 짜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루는 밖에 일이 있어 일을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거센 소나기가 내리쳤다.
고지가 눈 앞이었기에 힘껏 내달렸지만 이미 흠뻑 젖은 뒤였다. 그런데 다음 날, 동일한 장소를 지나는 중에 전날에 비해 풀이 많이 자라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나에게는 비가 불편한 대상이었지만 풀들에게는 뙤약볕을 이겨나갈 생명을 유지시키는 아주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 때 깨달았다.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뷰티풀 마인드’ 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수학자 존 내쉬(John Forbes Nash, Jr.) 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허구를 가미한 영화이다. 영화에서 소개하는 줄거리는 이러하다. 존
내쉬는 그의 천재성을 인정받아 프린스턴 대학원에 학교 역대 최고의 장학금을 받고 박사 과정에 입학한다. 자신이
무시하던 친구들보다 연구 성과가 떨어지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받게 되는데 그 때 그의 룸메이트인 찰스(Paul
Bettany)
로부터 ‘이렇게 골방에 처박혀 있을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에 답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로부터 몇 일 뒤 교내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150년 동안 인정받아 온 아담스미스(Adam Smith)의
이론을 반박하는 이론을 생각해 내고 이 논문으로 인정을 받아 국방 연구소에 취직하게 된다. 이후에 국방부로부터
소련에서 간행물 속에 숨겨서 전달하고 있는 암호를 해독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고 대학 교수를 역임하는 동시에 암호 해독이라는 중대한 일을 맡게
된다. 또한 그는 본인의 수업의 수강생이었던 알리샤(Alicia
Nash)
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부터 존 내쉬의 정신상태가 몹시 불안해 지는데
결국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신 분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존 내쉬의 기숙사
룸메이트 찰스와 국방부 비밀 요원 모두 정신 분열증으로 인한 망상 속의 인물들이라는 사실도 밝혀진다. 결국
정신병원 생활을 반복하게 되면서 사실상 더 이상의 연구 활동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아내 알리샤의
극진한 노력으로 30년 이상 계속된 정신분열증으로부터 서서히 회복되었고 교편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연설 중에는 본인은 지금까지 이성으로 이끄는 방정식과 논리를
믿어왔지만 어떤 이성도 이끌어낼 수 없는 사랑이라는 신비한 방정식을 발견하였으며 아내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이 영화의 제목인 ‘뷰티풀 마인드’는 바로 알리샤의 포기하지 않았던 사랑과 헌신, 믿음을 두고 붙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된다.

 



‘뷰티풀 마인드’의 등장
인물들은 존 내쉬와 아내 알리샤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허구의 인물들이다. 존 내쉬는 국방부를 위해
일한 적도 없으며 실제로는 미국의 정치, 외교, 군사 정책
연구소인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에서 일하다가 동성애 혐의로 파면을 당했다. 또한 아내인 알리샤를 만나기 전에 임신을 시키고 버린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알리샤와도 이혼을 했었다는
사실 (두 사람은 ‘뷰티풀 마인드’가 나온 해에 재결합했다)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존 내쉬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비협력 게임(Non-Coorperative Games)’이란 27 페이지의 논문은
경제학의 기본적인 분석도구로 자리매김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하였다. 또한 그는 10년 동안 다른 수학자들이 해결 불가능하다고 믿은 난제들을 풀어낸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성격이 괴팍하고 차갑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인색했다고 한다. 존 내쉬는
확실히 이성이 지배하는 영역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났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을 마주하고 상대하는 방법이나
어울리는 방법에는 많이 서툴렀다. 뜨거운 여름에는 그 열기를 식혀줄 비가 필요하듯이 사람에게도 이성과
감성간의 균형이 필요한 것 같다. 몸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운동을 할 때에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되면 부상을 입거나 더 큰 무게를 들어올릴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도 ‘과학적 지식-인문학적 소양’, ‘본인의 연구-사람들과의
어울림’, ‘자신의 성공-자신이 속한 그룹의 성공’, ‘학문적 실력-신체적 건강’ 등의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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