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직장의 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박종경
댓글 0건 조회 6,240회 작성일 13-06-04 21:19

본문

얼마 전 KBS에서 방영됐던 ‘직장의 신’은 고용과 노동이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을 등장시켜 과장되고 코믹한 설정을 통해 소시민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장의 신에서 주인공 미스김(김혜수분)은 무려 124개의 자격증을 갖춘 만능 슈퍼갑 계약직 직원으로 회사나 상사를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일하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현실 근로자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해줬다. 특히나 사내 회식을 “불필요한 침묵과 아부로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테러다”라고 정의한 그녀의 당돌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비정규직이 철철 넘쳐나고, 청년백수가 허다한 현실에서 부장의 정규직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슈퍼갑(甲) 계약직이 과연 있을까.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도 오로지 계약직 사수에 목숨을 건 미스김이 존재한다는 것은 가상 현실에서나 가능한 판타지일 뿐이다. 드라마 속 직장인들은 회사라는 조직의 희생양이다. 조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규직, 비정규직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을 중의 을’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을, 아니 회사가 꼭 붙잡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정으로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직 헤드헌터 회사의 CEO인 신현만씨가 쓴 두 권의 책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과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라는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먼저 전작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은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직장 생존 노하우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회사가 붙잡는 인재, 상사가 인정하는 사원, 부하 직원이 따르는 상사가 되는 방법을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이 냉정한 조직사회에서 살아남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치중한 책이라면 후속작인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직생활을 할 때의 바람직한 마음자세에 대해 풀어놓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Top Performer로 성장하는 사람은 흔히 생각하듯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아닌 조직적 사고능력과 조직 적응력, 조직적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말하며 이를 조직지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즉 조직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대할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즉 조직 지능이 높은 사람이 탑 퍼포머가 되는 것이라 단언한다.

평소 처세나 성공을 논하는 책들은 결론이 뻔하거나 배울 것이 그다지 없다는 생각에 더 이상 이런 책들은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해서 읽지 않는다. 물론 처세를 다룬 서적들 중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고전'의 위치를 차지하는 명저들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대부분의 책들은 본질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식상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읽어야 할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재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아니면 앞으로 조직에 몸담게 될 많은 예비 직장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그래서 책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조직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과 직장 생활에 대한 좋은 지침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정치적 동물이다. 세상은 네트워크의 연속이고 하여 인간은 사회와 조직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자,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연봉과 승진을 움켜질 것인가 아니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그 무엇에 더 중요한 기준을 두고 살 것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