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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약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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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949회 작성일 13-04-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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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살균의 함정
SBS 스페셜

28살 디나 비클레어씨는 화장실까지 걸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설사와 구역질 때문에 8주간 회사를 다니지 못했다. C. 디피실리 라는 장내 세균 감염이 그 원인인데, 치료를 위해 주치의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녀의 장에 다른 사람의 대변을 주입하는 것. 정확히는 다른 사람의 대변에 포함된 방대한 양의 다양한 세균이 그녀의 장 안에 자리잡도록 해 C. 디피실리가 번식할 공간을 뺏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였다면 환자가 거부할 수도 있었을 이 치료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외국에서는 세균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 나라와는 사뭇 달랐다. 세균을 박멸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매일 식사 전 손 세정제를 잊지 않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그들은 인간을 세균의 한 집합으로 보고 인간의 몸 속에 좋은 세균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둔다. 실제로 우리 몸 속에는 약 3kg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태생적으로 우리 몸은 이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복잡한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어, 무차별적인 살균 소독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실제로 이 인간과 세균의 공생관계는 아기가 태어나는 그 태고의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출산이 다가오면 엄마는 아기에게 물려줄 세균을 아기가 나오는 산도에 번식시켜 놓는다. 따라서 아기는 이 산도를 지나는 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균을 온몸에 두르고 나오게 되는데, 이로서 무균 상태의 태아의 몸에 좋은 세균이 먼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 나쁜 세균들이 아기의 몸에 자라날 틈을 주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자연 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의 몸에는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에 비해 락토바실리스나 비피도 박테리움과 같은 좋은 세균이 세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좋은 세균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동균이 (5세),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지우 (9세), 에게 좋은 세균으로 알려진 스트렙토코러스, 락토바실러스, 비피도 박테리움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해 경과를 확인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놀라웠다. 불과 두 달 가량의 짧은 실험 기간에도 불구하고, 두 어린이 모두 유해균인 클로스트리디움이 현저히 줄어들고 유익균의 분포가 크게 늘었다. 이와 동시에 몇 년동안 끊임없이 두 아이를 괴롭히던, 그리고 아무리 애를 쓰고 병원에 다녀도 떨어지지 않던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청결과 위생, 그리고 살균과 소독은 과거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그 때부터 인간들은 세균을 박멸의 대상으로 보고 살균이야말로 건강의 지름길인 것으로 믿어왔다. 그 결과 전염병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세균과 맞서 싸울 기회를 빼앗는 이 습관 때문에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성 질환 같은 면역질환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전염병이 난 자리에 면역질환이 든 셈이다.

최근에 와서는 우리 나라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스테로이드로 말초적인 치료만을 행하던 의사들도 하나 둘씩 세균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이 다큐멘터리에서 진행한 실험에 사용되었던 유익균 제품은 국내에서는 이미 동이 났다. 한 세기 동안 진리로 믿고 있던 살균 소독, 이제는 그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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