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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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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715회 작성일 13-05-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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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한 인간이 살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들라고 하면 나는 ‘행복’이라 생각한다. 행복, 그것은 모든 이의 오랜 소망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극히 평범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행복론》이라는 제목은 눈길을 끌었고, 그에 대해 논하는 이가 달라이 라마라는 사실은 내게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기 충분했다.

미국의 심리학자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나누었던 행복에 대한 토론의 글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만남, 감정, 가정, 건강 등의 소재를 대상으로 얘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핵심적이며 논리적인 저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감탄을 하지만, 역시 이 책의 묘미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답변이다. 분석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지만 명확한 그의 답변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하워트 커틀러 박사는 달라이 라마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행복한가’라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한치의 주저함 없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조국을 잃고 세계를 떠돌고 있는 한 나라의 정치, 종교적 지도자의 대답치고는 너무나 의외라 오히려 듣는 사람이 당황할 정도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 말한다. 그토록 단순하고 쉽게 오르내리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실 매일 매일 이 말의 진정한 뜻을 잊고 살아간다. 사람들 각자가 ‘행복’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릴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와 명예, 또는 권력 등을 얻는 것이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 되면, ~을 가지면, ~하면 행복하다’는, 소유와 달성의 개념에서 시작되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이 아니어서, ~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을 하지 않아서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전환한다면 어떻게 될까? ‘행복’이란 것이 한층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에 대해 이런 식의 사고전환을 요구한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쫒아 자신을 고통에 빠뜨리기가 일쑤다. 그 이유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거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복된 일상이 지겨운 탓은 내일도 오늘과 같을 거란 안일한 생각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은 단지 착각에 불과하다. 우리는 지금처럼 내일도 그곳에 있지 못할 가능성도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면 오늘의 일상이 참으로 행복하게 느껴질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을 결정하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부, 세속적인 만족, 영적인 성장 그리고 깨달음이다. 그가 말하는 부의 정도는 의식주가 해결될 정도의 편안함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첫 번째 조건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지만, 달라이 라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기본 조건은 이미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현재의 조건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위의 네 가지 조건 중에서 마음의 상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갖느냐가 그가 행복한 존재가 될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행복을 향한 미로에서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할 잣대로 ‘어떠한 선택과 결정에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라 물어보라고 권한다. 이해득실에 앞서 과연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느냐는 잣대로 행복으로 행하는 길을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이것은 참 쉬운 얘기이고 자주 접하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이러한 그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긴다면 정말 우리는 ‘행복’이란 것을 움켜 쥘 수 있지 않을까?

달라이 라마의 모든 말들은 평범한 행복론을 상기시켜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자와 달라이 라마의 대화가 평범하지 않게 보이는 것은 달라이 라마가 보여주는 진지함과 진솔함 때문일 것이다. 또한, 행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지 반복해서 말하는 달라이 라마의 말은 우리들이 이 세상을 얼마나 힘들고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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