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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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2013.05.16 개봉)
감독 : 정근섭
출연 : 엄정화(하경), 김상경(청호), 송영창(한철)
15년 전, 한 유괴범이 종적을 감춘다. 배우 엄정화가 맡은 ‘하경’ 은 자신의 딸을 유괴한 유괴범의 공소시효 날짜가 몇 일 남지 않았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조사를 멈추지 않는다. 형사역할인 ‘청호’는 15년간 쫓던 범인을 더 이상 수사할 수 없게 된 채, 자신을 책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공소시효가 끝나는 당일 ‘청호’는 유괴된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고속도로 위를 다시 찾게 되고 사건 현장에서 국화꽃을 발견한다. 남은 시간 안에라도 단서를 쫓아 CCTV를 뒤져보지만, 번호판이 떨어진 차와 어두워서 식별하기 힘든 범인의 모습만을 확인한 채 공소시효는 종료되게 된다.
망연자실한 ‘청호’는 ‘하경’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한경’의 전화나 음성메시지 마저 받지 못한 채 출근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난 뒤, 15년 전의 범행과 똑같은 범행이 시작된다. 한 아이가 유괴되고 요구하는 돈의 금액, 장소와 방법까지도 일치하는 범행이 시작된 것이다. 형사들은 같은 범인이라 결론을 짓고, 15년 동안 수사를 진행해온 ‘청호’를 찾게 되고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경찰들은 한 번 완전 범죄를 이룬 유괴범의 재시도라고 해석하고 이전 보다 더욱 철저히 수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철저하고 지능적인 범인의 행동에 유괴당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은 범인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경찰의 수사도 점점 힘들어 지고 있었다.
다시 반복되는 범인의 요구, 똑같은 방식임에도 경찰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용산역'에 군복을 입고 나타날 범인은 요구한 돈을 기차역에 두길 요구했고, 많은 군인들이 승 하차하는 동안 범인은 다시 돈을 들고 사라진다. 이때 ‘청호’는 15년 전 기차역을 봉쇄했음 에도 잡지 못했던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고 범인이 다른 길로 사라졌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뒤늦게 기차역의 선로를 살피다 범인을 발견하게 되고 뒤쫓다가 잡게 된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범인의 얼굴은 유괴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이였다.
구속된 ‘한철’은 범인이 시킨 대로 한 것이라고 우기지만, 경찰들은 돈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유괴하는 게 요즘 세상에 말이 안 되는 범행은 아니라며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가득 차서 ‘한철’의 말을 무시한다. 하지만, ‘청호’는 ‘한철’을 구속하는데 있어서 증거가 부족하고 특히, 자신이 15년 동안 쫓은 범인의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 ‘한철’이 범인이 아니라는 직감이 든다. 경찰서에서 ‘한철’은 진범이 아닌 것 같다고 우기던 ‘청호’는 팀장의 승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어 의견을 무시당한다. 이후 ‘청호’는 범인의 목소리 분석, 즉 목소리의 지문이라고 하는 성문분석을 오랜 지인인 한 성문 분석 박사인 ‘한박사’에게 부탁하게 된다.
여기서 ‘한박사’는 “유괴범의 목소리는 ‘한철’것이 맞다.” 라고 말해 ‘청호’는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유괴범의 목소리는 ‘한철’것이 맞지만 목소리의 음질이 바로 통화기를 통해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녹음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라는 의문의 말을 듣게 된다. 누가 ‘한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 인가. 고민하던 ‘청호’는 소름 돋는 직감이 온다. 사건을 재현할 만큼 15년 전의 사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범인의 목소리를 지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 바로 ‘하경’이다. ‘청호’는 ‘하경’을 뒤쫓고, 그 곳에서 ‘한철’의 손자와 함께 있는 ‘하경’을 찾는다.
사건은 이렇다. ‘하경’은 공소시효가 끝난 후에도 조사를 계속하여 범인 ‘한철’을 찾고, ‘한철’이 방심한 사이 그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더 완벽한 복수를 위해 계획을 한다. 공소시효가 끝난 ‘한철’을 다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그의 아이를 똑같이 유괴한 뒤, ‘한철’에게 같은 방법의 범죄를 시켜 경찰에게 잡히도록 꾸민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청호’는 ‘하경’을 체포하려 하지만, 지난 15년 간의 ‘하경’의 망가져가는 모습과 가슴 깊이 서린 그녀의 한을.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잡으려 했던 진범을. 생각하며 ‘하경’을 놓아준 채 아이만을 데리고 돌아온다. 그리고 결국 ‘한철’을 감옥에 가두게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참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공소시효가 끝난 ‘한철’을 지난 15년 전의 진범이라는 이유로 두 번째 유괴의 범인으로 만들었고, 복수를 위한 범죄를 저지른 ‘하경’은 범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과연 ‘한철’은 정의로운 경찰인가.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 것인가? 울부짖으며 “진범이 감옥에 갇힐 때까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소리치는 엄정화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는 최고의 연기였고, 관객들은 그 순간만큼은 모두 엄정화와 한마음이었겠지만. 과연 ‘한철’이 두 번째 유괴의 죗값을 치르는 것이 마땅한가?
분명히 할 수 있는 점은, 두 번째 유괴범은 ‘하경’이었다는 것과 ‘한철’은 공소시효가 종료된 법적으로 자유로운 자 라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대사는 울부짖으며 “진범이 감옥에 갇힐 때까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주세요!”라고 소리치는 엄정화의 열띤 대사보다도, 처음에 ‘청호’가 ‘하경’에게 말한 “15년의 긴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서 기억이 왜곡 되며, 증거가 객관적으로 보존되기 힘들며, 15년의 긴 시간 동안 범인이 반성했음을 고려하여...” 라며 말해준 공소시효 종료의 안내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점에서 ‘한철’의 모든 죗값은 용서가 된 것 인가.
마음 한 구석에서 ‘청호’의 판단이 옳다고 느껴진다면 결과보다는 의도를 보는 것이고, 역시나 ‘하경’이 체포되어야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의도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문득 최근에 여중생이 짧은 교복 치마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한 한 아저씨가 훈계를 하다가 손이 다리에 닿았다며, 여중생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신고를 해 천 만원 단위의 벌금을 물게 된 사건이 이슈가 되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손이 다리에 닿았다는 결과만을 너무 치우치게 판단한 판례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결과중심적인 잣대로는 ‘진범’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까.
감독 : 정근섭
출연 : 엄정화(하경), 김상경(청호), 송영창(한철)
15년 전, 한 유괴범이 종적을 감춘다. 배우 엄정화가 맡은 ‘하경’ 은 자신의 딸을 유괴한 유괴범의 공소시효 날짜가 몇 일 남지 않았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조사를 멈추지 않는다. 형사역할인 ‘청호’는 15년간 쫓던 범인을 더 이상 수사할 수 없게 된 채, 자신을 책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공소시효가 끝나는 당일 ‘청호’는 유괴된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고속도로 위를 다시 찾게 되고 사건 현장에서 국화꽃을 발견한다. 남은 시간 안에라도 단서를 쫓아 CCTV를 뒤져보지만, 번호판이 떨어진 차와 어두워서 식별하기 힘든 범인의 모습만을 확인한 채 공소시효는 종료되게 된다.
망연자실한 ‘청호’는 ‘하경’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한경’의 전화나 음성메시지 마저 받지 못한 채 출근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난 뒤, 15년 전의 범행과 똑같은 범행이 시작된다. 한 아이가 유괴되고 요구하는 돈의 금액, 장소와 방법까지도 일치하는 범행이 시작된 것이다. 형사들은 같은 범인이라 결론을 짓고, 15년 동안 수사를 진행해온 ‘청호’를 찾게 되고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경찰들은 한 번 완전 범죄를 이룬 유괴범의 재시도라고 해석하고 이전 보다 더욱 철저히 수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철저하고 지능적인 범인의 행동에 유괴당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은 범인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경찰의 수사도 점점 힘들어 지고 있었다.
다시 반복되는 범인의 요구, 똑같은 방식임에도 경찰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용산역'에 군복을 입고 나타날 범인은 요구한 돈을 기차역에 두길 요구했고, 많은 군인들이 승 하차하는 동안 범인은 다시 돈을 들고 사라진다. 이때 ‘청호’는 15년 전 기차역을 봉쇄했음 에도 잡지 못했던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고 범인이 다른 길로 사라졌을 가능성을 생각하여, 뒤늦게 기차역의 선로를 살피다 범인을 발견하게 되고 뒤쫓다가 잡게 된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범인의 얼굴은 유괴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한철’이였다.
구속된 ‘한철’은 범인이 시킨 대로 한 것이라고 우기지만, 경찰들은 돈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유괴하는 게 요즘 세상에 말이 안 되는 범행은 아니라며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가득 차서 ‘한철’의 말을 무시한다. 하지만, ‘청호’는 ‘한철’을 구속하는데 있어서 증거가 부족하고 특히, 자신이 15년 동안 쫓은 범인의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 ‘한철’이 범인이 아니라는 직감이 든다. 경찰서에서 ‘한철’은 진범이 아닌 것 같다고 우기던 ‘청호’는 팀장의 승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어 의견을 무시당한다. 이후 ‘청호’는 범인의 목소리 분석, 즉 목소리의 지문이라고 하는 성문분석을 오랜 지인인 한 성문 분석 박사인 ‘한박사’에게 부탁하게 된다.
여기서 ‘한박사’는 “유괴범의 목소리는 ‘한철’것이 맞다.” 라고 말해 ‘청호’는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유괴범의 목소리는 ‘한철’것이 맞지만 목소리의 음질이 바로 통화기를 통해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녹음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라는 의문의 말을 듣게 된다. 누가 ‘한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 인가. 고민하던 ‘청호’는 소름 돋는 직감이 온다. 사건을 재현할 만큼 15년 전의 사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범인의 목소리를 지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 바로 ‘하경’이다. ‘청호’는 ‘하경’을 뒤쫓고, 그 곳에서 ‘한철’의 손자와 함께 있는 ‘하경’을 찾는다.
사건은 이렇다. ‘하경’은 공소시효가 끝난 후에도 조사를 계속하여 범인 ‘한철’을 찾고, ‘한철’이 방심한 사이 그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더 완벽한 복수를 위해 계획을 한다. 공소시효가 끝난 ‘한철’을 다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그의 아이를 똑같이 유괴한 뒤, ‘한철’에게 같은 방법의 범죄를 시켜 경찰에게 잡히도록 꾸민 것이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청호’는 ‘하경’을 체포하려 하지만, 지난 15년 간의 ‘하경’의 망가져가는 모습과 가슴 깊이 서린 그녀의 한을.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잡으려 했던 진범을. 생각하며 ‘하경’을 놓아준 채 아이만을 데리고 돌아온다. 그리고 결국 ‘한철’을 감옥에 가두게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참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공소시효가 끝난 ‘한철’을 지난 15년 전의 진범이라는 이유로 두 번째 유괴의 범인으로 만들었고, 복수를 위한 범죄를 저지른 ‘하경’은 범죄로 인정되지 않았다. 과연 ‘한철’은 정의로운 경찰인가.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 것인가? 울부짖으며 “진범이 감옥에 갇힐 때까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소리치는 엄정화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는 최고의 연기였고, 관객들은 그 순간만큼은 모두 엄정화와 한마음이었겠지만. 과연 ‘한철’이 두 번째 유괴의 죗값을 치르는 것이 마땅한가?
분명히 할 수 있는 점은, 두 번째 유괴범은 ‘하경’이었다는 것과 ‘한철’은 공소시효가 종료된 법적으로 자유로운 자 라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명대사는 울부짖으며 “진범이 감옥에 갇힐 때까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게 해주세요!”라고 소리치는 엄정화의 열띤 대사보다도, 처음에 ‘청호’가 ‘하경’에게 말한 “15년의 긴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서 기억이 왜곡 되며, 증거가 객관적으로 보존되기 힘들며, 15년의 긴 시간 동안 범인이 반성했음을 고려하여...” 라며 말해준 공소시효 종료의 안내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점에서 ‘한철’의 모든 죗값은 용서가 된 것 인가.
마음 한 구석에서 ‘청호’의 판단이 옳다고 느껴진다면 결과보다는 의도를 보는 것이고, 역시나 ‘하경’이 체포되어야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의도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문득 최근에 여중생이 짧은 교복 치마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한 한 아저씨가 훈계를 하다가 손이 다리에 닿았다며, 여중생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신고를 해 천 만원 단위의 벌금을 물게 된 사건이 이슈가 되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손이 다리에 닿았다는 결과만을 너무 치우치게 판단한 판례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결과중심적인 잣대로는 ‘진범’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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