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제술, 효과적인 237가지 법칙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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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교제술, 효과적인 237가지 법칙 - A.F.V 크니게 (1995)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사건들 중에서 말로써 빚어진 일들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수많은 고전들이나 명언들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부터 이러한 것은 시대를 불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채팅 문화가 매우 발달하여 있기 때문에 그런 글 또한 말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트윗이나 카톡 등에서 쓰는 표현들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 지금의 환경에서 빠르고 넓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인도 살아오면서 실언으로 인해 난처해졌던 경험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을 찾던 중 오래되어 보이지만 실속이 느껴지는 ‘인간교제술’ 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95년에 처음 국내에 출판되었지만 원저자는 18세기에 활동한 독일의 A.F.V 크니게 라는 작가로 이 책은 이미 세상에 나온 지 약 200년이 되었다. 요즘의 넘쳐나는 수많은 처세술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 책은 오래 전 이미 널리 읽혀진 고전 중의 하나였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 때는 도서관의 서재에 꽂힌 다른 신간들이나 멋진 제목의 책들 사이에서 그다지 나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책의 제목이 너무나도 직설적이면서 내가 좋게 여기지 않는 ‘xxx 법칙’과 같은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인문학적인 면이 지독하게 떨어지는 수준의 책으로 간주하고 별 기대 없이 펼쳐보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의 230여가지가 되는 소제목(혹은 원칙) 이 나열되어 있는 앞 부분에서 크게 놀라고 말았다. 굳이 이 책을 정독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소제목들만으로도 이미 무엇인가 나의 머리 속에 커다란 울림을 주는 것을 느꼈다. 그 소제목들을 읽는 동안 나의 눈이 책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것을 알고 당장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 교제술을 위한 일반적인 규칙에서부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우에 따른 처세 방법과 교제 법이 짧게는 몇 줄에서 길게는 몇 페이지로 되어 있으며 그 소제목들이 총 237가지가 된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같은 다소 벗어난 부분의 몇 가지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 237가지라는 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니 중요한 것은 아니다). 먼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차례 부분에 소제목들이 쭉 나열된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내용이 전달된다. ‘다른 사람의 권위의 우산을 써서는 안된다’, ‘자신에게 흥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면 당신 쪽에서 먼저 상대에게 흥미를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서는 안된다’ 등과 같은 소제목들을 읽고 있으면 흡사 ‘채근담’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이 부분들이 좋아서 따로 시간 날 때 이 소제목들만 읽어보기 위해 따로 복사를 해 두었다. 그런데 이런 소제목만 보면 다소 딱딱하고 식상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본문으로 들어가서 각 내용들을 읽어 보면 이 책의 진행이 각 주제마다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듯이 쭉 이어진다 것을 알게 된다. 마치 훌륭한 인생의 스승이 차를 마시면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세 가지로 여겨지는데, 하나는 작가가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읽는 사람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작가가 오래 전의 사람이며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 사람의 성품이나 업적이 어떤지 모르는 상황) 에서 작가가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지 않고, 논어에서와 같이 너무 딱딱한 문장의 경직되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거의 들지 않아서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책이 단순히 성공이나 이득을 얻기 위한 편법이나 처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도덕적 신념과 양심을 중요시하고 이를 중심에 두고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바를 알려주기 때문에 질이 낮은 처세술의 책으로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 인생을 길게 살았던 어른이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소중한 지혜를 나에게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교제술의 규칙뿐만 아니라 자기를 어떻게 여겨야 할지 (자기 자신과의 교제), 혹은 지배욕이나명예욕, 허영심이 강한 사람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 세대간, 부모 자식 부부 및 친구 간, 심지어 여성과의 교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남자를 위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신분이 높거나 가난한 사람과의 교제, 특권층이나 여러 직업 (성직자, 작가, 음악가, 배우 등) 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도 포함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동물과 어울리는 방식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내용까지 포함할 생각을 하였는지 독특하다 생각했고, 굳이 이 책이 뛰어나서가 아니라도 어떤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놀라웠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의 인생을 가이드해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상상 속의 그 멘토가 실제로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이 비록 말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란 그 사람의 생각, 즉 가치관과 정체성에서 비롯 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말)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아가는 동안 곁에 두고 틈틈이 읽을, 서양의 채근담으로 여겨진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사건들 중에서 말로써 빚어진 일들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수많은 고전들이나 명언들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부터 이러한 것은 시대를 불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채팅 문화가 매우 발달하여 있기 때문에 그런 글 또한 말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트윗이나 카톡 등에서 쓰는 표현들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 지금의 환경에서 빠르고 넓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본인도 살아오면서 실언으로 인해 난처해졌던 경험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을 찾던 중 오래되어 보이지만 실속이 느껴지는 ‘인간교제술’ 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95년에 처음 국내에 출판되었지만 원저자는 18세기에 활동한 독일의 A.F.V 크니게 라는 작가로 이 책은 이미 세상에 나온 지 약 200년이 되었다. 요즘의 넘쳐나는 수많은 처세술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 책은 오래 전 이미 널리 읽혀진 고전 중의 하나였다. 처음 이 책을 접하였을 때는 도서관의 서재에 꽂힌 다른 신간들이나 멋진 제목의 책들 사이에서 그다지 나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책의 제목이 너무나도 직설적이면서 내가 좋게 여기지 않는 ‘xxx 법칙’과 같은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인문학적인 면이 지독하게 떨어지는 수준의 책으로 간주하고 별 기대 없이 펼쳐보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의 230여가지가 되는 소제목(혹은 원칙) 이 나열되어 있는 앞 부분에서 크게 놀라고 말았다. 굳이 이 책을 정독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소제목들만으로도 이미 무엇인가 나의 머리 속에 커다란 울림을 주는 것을 느꼈다. 그 소제목들을 읽는 동안 나의 눈이 책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것을 알고 당장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 교제술을 위한 일반적인 규칙에서부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우에 따른 처세 방법과 교제 법이 짧게는 몇 줄에서 길게는 몇 페이지로 되어 있으며 그 소제목들이 총 237가지가 된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같은 다소 벗어난 부분의 몇 가지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 237가지라는 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니 중요한 것은 아니다). 먼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차례 부분에 소제목들이 쭉 나열된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내용이 전달된다. ‘다른 사람의 권위의 우산을 써서는 안된다’, ‘자신에게 흥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면 당신 쪽에서 먼저 상대에게 흥미를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서는 안된다’ 등과 같은 소제목들을 읽고 있으면 흡사 ‘채근담’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이 부분들이 좋아서 따로 시간 날 때 이 소제목들만 읽어보기 위해 따로 복사를 해 두었다. 그런데 이런 소제목만 보면 다소 딱딱하고 식상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본문으로 들어가서 각 내용들을 읽어 보면 이 책의 진행이 각 주제마다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듯이 쭉 이어진다 것을 알게 된다. 마치 훌륭한 인생의 스승이 차를 마시면서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세 가지로 여겨지는데, 하나는 작가가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읽는 사람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작가가 오래 전의 사람이며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 사람의 성품이나 업적이 어떤지 모르는 상황) 에서 작가가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지 않고, 논어에서와 같이 너무 딱딱한 문장의 경직되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거의 들지 않아서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책이 단순히 성공이나 이득을 얻기 위한 편법이나 처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도덕적 신념과 양심을 중요시하고 이를 중심에 두고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바를 알려주기 때문에 질이 낮은 처세술의 책으로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 인생을 길게 살았던 어른이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소중한 지혜를 나에게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교제술의 규칙뿐만 아니라 자기를 어떻게 여겨야 할지 (자기 자신과의 교제), 혹은 지배욕이나명예욕, 허영심이 강한 사람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 세대간, 부모 자식 부부 및 친구 간, 심지어 여성과의 교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남자를 위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신분이 높거나 가난한 사람과의 교제, 특권층이나 여러 직업 (성직자, 작가, 음악가, 배우 등) 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도 포함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동물과 어울리는 방식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내용까지 포함할 생각을 하였는지 독특하다 생각했고, 굳이 이 책이 뛰어나서가 아니라도 어떤 이야기하는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놀라웠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의 인생을 가이드해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상상 속의 그 멘토가 실제로 나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이 비록 말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란 그 사람의 생각, 즉 가치관과 정체성에서 비롯 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말)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살아가는 동안 곁에 두고 틈틈이 읽을, 서양의 채근담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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