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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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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천용
댓글 0건 조회 5,930회 작성일 13-06-0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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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 날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그 화창함이 어색했던 이유는 그로부터 몇 일 전 한동안 잠잠했던 교내 자살 사건이 다시 일어났기 때문일 테이다. 그 날은 전자과 행사가 있던 날인데 과에서는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학생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다. 학생들을 응원하고자, 또한 더 이상의 참사를 막아보고자 했던 학과 차원의 노력이었던 것 같다. 그 책을 최근에야 읽어보게 되었다. 힘들어 하고 있는 청춘들을 향하여 힘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을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청년들이 이 책을 뽑아 든 이유는 뻔한 위로라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은이 김난도는 현재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강의는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이 마감되는 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교수님보다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할 정도로, 권위를 차리기보다 학생들을 마음으로 지도하기에 힘쓰는 그에게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그 동안 자신이 경험해오고 깨달아 왔던 것들, 특히 청춘의 때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당부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나같이 깊은 통찰과 지혜로부터 나온 당부이지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는 그의 배려가 따듯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라는 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정작 젊은이들은 모른 채 흘려 보내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간결한 한 문장이었지만 그 의미는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 또한 나이가 들어 나의 인생을 돌아볼 시기가 되었을 때 내 젊음의 시기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는 청춘들에게 ‘꿈을 꾸라’ 고 조언해 준다. 그는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무언가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휩쓸린 탓에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 서는 것조차 불안해하며 정작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가능성이 있는 지를 이야기 해 주기 위해 인생을 시간에 비유해 설명한다. 24시간을 한국인 평균 수명인 80세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은퇴를 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60세는 저녁 6시에 해당하며 26세의 청년은 아침 7시 48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7시 48분이면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다. 그렇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이른 시각임에 틀림없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때때로 큰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바로 그 곳에 가능성이 있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은 시시하지 않은가. 연구자의 위치에 선다는 것은 바로 이 줄타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계속 된 실패와 막막한 상황에서라도 다시 한 번 땅을 차고 일어 나는 것. 잘 안되고 있고 앞으로도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꿋꿋이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는 것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다. 처음 이 제목을 맞이했을 때에는 거부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청춘들을 위로하고자 그렇게 제목을 지은 거일 테지만 아픈 게 어디 청춘뿐이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보았을 때에는 이 문장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왔다. 떨어뜨려 깨져버린 유리컵 앞에서 어쩔 줄 몰라 두려워하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괜찮다며 등을 도닥여주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말이다. 씩씩하게 전진해 나가며 다음 세대를 짊어지고 가야 할, 하지만 막막함에 두려워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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