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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면서도 무심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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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6,115회 작성일 13-04-3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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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 부시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1982. 일본.

평소 일본 영화에 관심도 없었고 일본 영화에 큰 감동을 느낀 적이 없었기에 설레임과 기대감은 살짝 접어두고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영화에 시선을 던졌다. 나라야마.. 우리나라에 고려장이 있었다면, 일본엔 나라야마가 있다. 나이가 70세에 이르면 부모를 나라야마산에 버리는 풍습. 그것은 과거 그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자 생존의 법칙이었으리라.

수 백년전 일본 어느 산간마을. 첩첩 산중에 몇 채 안 되는 낮게 드리운 지붕들 그 곳에서 겨울부터 다시 돌아오는 겨울이 되기까지의 1년이 시간적 배경이 된다. 굶주림이 심한 산 속 한 가난한 마을, 누구나 70세 겨울이 되면 입을 덜기 위해 다시 말해 남은 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마을을 떠나 나라야마 정상으로 죽으러 가야한다. 나이 먹은 아버지를 강제로 벼랑에서 밀어버리는 아들. 먹을 것을 훔친 이는 가차없이 처벌하지만, 아버지를 산채로 버린 아들은 벌을 받지 않는다.

그 해 겨울 70세를 맞는 오린 할머니는 죽음으로의 여행에 앞서 마음에 걸리는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간다. 모든 것을 가르치고, 다음해의 작물까지 밭에 심은 후 아들의 등에 엎혀 나라야마로 가는 오린 할머니. 아들은 운다. 아들은 비틀대며 집으로 돌아오고, 집안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이미 할머니의 물건을 나눠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제 또 한 번의 잔인한 겨울을 무심하게 넘긴다.

나라야마부시코는 어떤 흥미있는 액션도, 그렇다고 커다란 감동도 없다. 다만 이 영화는 영화에 인생의 삶을 조용하고 나지막하게 전하고 있다. 마치 한편의 인간극장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아들이 그 어머니를 산채로 내다 버려야 하는, 암암리에 진행되는 삶의 섭리와의 잔인한 타협. 아무렇지 않은 듯 할머니의 물건을 나눠가지는 식구들. 어쩌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잔인하면서도 무심한 그 자체라는 것을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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