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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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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229회 작성일 13-02-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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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남자의 영화다” 라고 칭송 받은 영화 “300”을 본 사람들은 그리스 군대를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리스인들은 멋진 투구에 빨간망토와 빨간팬티만을 걸친 근육질의 의리파 남성들로 그려진다. 심지어는 갑옷도 없이 전쟁에 나서서 의리와 정의감만으로 싸우는 대단한 친구들로 말이다. 하지만 거기에 나오는 동양의 모습은 어떤가? 영화 “300”에는 서구인들이 보는 오리엔탈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당시 페르시아는 행정과 건축이 뛰어나고, 지방정부를 수립하고 법률을 지정해 국가를 통치했으며 세계 최초로 대규모 주조화폐를 만들 정도로 문명국가였다. 그러나 영화 300에서 그려진 페르시아는 어떤가.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묘한 왕의 모습, 약에 취한 음란한 여인들, 정상적이라는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야만적인 군인들. 그것이 바로 서양인이 이전부터 바라보았던 동양의 모습이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오리엔탈리즘이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발간한 “오리엔탈리즘”의 부제는 동양에 대한 서구의 인식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의 동양에 대한 관념속의 것일 뿐이며, 그들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사실 “오리엔탈리즘”이란 말은 그가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있었다. 18세기 무렵, 유럽 상류사회에서는 “동방취미, “이국취미”가 유행했다. 오리엔탈리즘은 주로 터키나 중국 등 동방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나 동양의 물건이나 이야기를 이채롭게 받아들이고, 동양문화의 요소를 미술, 음악, 건축 등에 도입하는 경향을 뜻한다. 이 책의 저자 사이드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이 생겨난 시기는 유럽의 팽창기와 거의 일치한다. 서양인들은 동양의 로맨틱함과 이국성,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을 강조하며 판타지를 자극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리엔트가 그들보다 열등하다는 시각이 깔려 있으며, 그래서 서양인들이 오리엔탈을 정복하는 것은 정당하다 라는 서양중심의 국가주의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자 지배방식일 뿐이다. 유럽과 오리엔트라는 두 개의 상반된 개념은 서구의 강력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서구가 아닌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의 동양에 대한 정복과 착취를 정당화하는 대표적 논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의 동양에 대한 인식과 지배방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어쩌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훨씬 더 강하게 오리엔탈리즘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내에 상영되는 많은 외국영화들, 예를 들어 유명한 007 시리즈, 300, 게이샤의 추억 등의 영화나, 돈키호테, 인도로 가는 길, 등의 소설, 그리고 오달리스크, 뱀의 유혹자 등의 그림을 볼 때 우리는 감동과 재미를 쉽게 느끼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은 보지 못한다. 갸름하고 쌍꺼풀이 없는 눈의 우리나라 전통 미인의 기준은 서양인처럼 동그랗고 쌍꺼풀이 있는 눈으로 바뀌었으며, 우리나라 젊은 층들은 이러한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부재는 오리엔탈리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편견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서구인의 시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 서양의 기준으로 동양인인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가장 우둔한 사고가 아닐까. 이미 삶 속에서 나누는 일상적 이야기 속에서 조차 동양에 속한 것들을 찾아보기 힘든 사회가 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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