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괴짜경제학(Freakonomics)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6,276회 작성일 13-02-28 22:16

본문

<괴짜경제학(Freakonomics)> –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울 때, 혹은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더라도 살면서 한번쯤은 경제학의 기본 전제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개인은 자신에게 최소비용 최대효과를 주는 방향의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의 시험 성적을 올리고 싶어할 때, 단순히 화를 내며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 보다는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오면 포상을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자식의 입장에서 후자의 경우가 비용대비 효과를 더 크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경험이 적고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어린 아이조차도 이와 같은 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 경제학의 기본 전제가 꽤나 타당하고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많은 경우에 이러한 원리에 배반되는 의사 결정을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본인이 하는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말이다.

괴짜경제학의 창시자인 스티븐 레빗은 이와 같은 현상을 ‘경제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갖가지 화려하고 난해한 경제학이 아닌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개념인 ‘인센티브(incentive)’를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인센티브는 단순하게 말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 하도록 만드는 수단이고, 그 특색에 따라 경제적 인센티브, 사회적 인센티브, 도덕적 인센티브로 나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의 인센티브 도식은 대부분 이 세 가지 인센티브가 복합적으로 작용되어 이루어 진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성폭행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야만 하는 것은 경제적 인센티브이다. 하지만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홈페이지에 개재되는 것은 사회적 인센티브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념적으로 성폭행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성폭행 가해자가 본인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도덕적 인센티브이다.

레빗은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통해 여러 흥미로운 주변 현상들을 설명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부동산 중개업자와 부동산 판매자 간의 관계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판매자가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부동산 중개업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자신이 직접 부동산을 판매하는 것 보다 더 높은 가격의 매매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중개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보다 ‘중개업자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얻는 차익’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유감인 점은, 중개업자가 가진 시각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중개업자도 사람인 이상 중개업자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각 금액을 극대화 하여 자신의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부동산이 매각 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언제 팔릴지 모르는 최고가 1억 1천짜리 부동산을 판매자를 잘 구슬려 1억에 매매시키는 것이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중개 수수료는 매매가의 특정 비율만큼을 받게 되니, 판매자는 1천만원의 이득을 볼 지라도 중개업자는 고작 몇십만원 정도의 차익 밖에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우, 중개업자는 자신이 전문가 임을 내새워 어떻게든 판매자가 ‘최초로 제시된 그다지 나쁘지 않은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것이다. 실제로 책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카고에 위치한 10만 채의 주택 매매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자기 소유의 집을 팔 때는 고객의 집을 팔 때 보다 평균 10일 이상 더 오래 시장에 물건을 내놓으며, 가격에서는 적어도 3%이상 더 받는 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위 예에서 시사하는 바는, 우리의 이득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한 행위가 결과적으로는 이에 반대되는 행동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고, 중개업자가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자신의 인센티브(이 경우에는 경제적 인센티브)에 반응을 하기에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또, 이러한 인센티브에 대한 반응이 서로의 이율배반적인 행동 결과로 나타나게 된 원인에는 두 주체간에 발생한 ‘정보의 불균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판매가 중개업자에게 기대한 것은 전체적인 부동산 시세나 현재 나와있는 매물과의 비교 등을 통해, 판매자 자신이 모두 알고 관리하기 힘든 정보와 그에 기반한 합리적 판단이다. 위 경우에는 정보에 있어서 한 쪽이 일방적인 우위에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면, 행동의 주체가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인센티브 자체가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부동산 판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매매 현황을 체크할 수 있었다면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맡기는 대신 본인이 직접 최고의 매매가를 찾아 거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와 같은 모습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무수히 많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병원을 갔는데 그날 따라 유독 손님이 없던 날이면, 의사 입장에서 별거 아닌 병에도 X-ray나 CT등을 찍어보자고 유도할 수도 있듯이 말이다.

레빗의 예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예가 부정적인 측면에 국한되어 이야기 하였지만, 이와 같은 인센티브에 대한 반응과 정보의 차이로 인한 행동 결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동 결정 방식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자신에 대한 합리적 판단만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합리적 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한 평가를 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렸을 때 알지 못하는 손해를 보는 일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