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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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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6,294회 작성일 13-03-29 21:38

본문

-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Take the Bully by the Horns.
Stop Unethical, Uncooperative, or Unpleasant People from Ruining your Life.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하는 것 같다. 조금씩 의식이 생기던 중학생 시절부터 나 자신도 스스로에게 무수히 많이 질문을 했었다. 이 질문에 답을 내리려면 인생에서 훌륭히 사는 법, 즉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가. 여러 가지 기준 중 많은 사람이 동의 할 만 한 것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또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명예가 있는 직업을 얻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에 따라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성공에 대한 기준은 다양하게 나누어 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가지 목표가 마냥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킬 때에 돈과 명예를 얻거나, 행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다른 사람과 갈등을 촉발시키지 않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찾다가 ‘대화’라는 답을 얻었다. 실은 이 대답은 처음에 던진 질문이 큰 전제가 되어 당연하게 유도된 것이라고 볼 수 도 있다. 성공해야 되는 주변 환경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빈곤함과 부유함, 지식의 수준에서 많이 앎과 조금 앎, 사는 지역에 따라 아시아인과 유럽인 등 굉장히 여러 가지 기준으로 사람들을 구분 할 수 있다. 다양하게 구분되는 사람들의 종류만큼 그들이 갖고 있는 성향의 차이도 다양하다. 그리고 이 차이는 그들이 구사하는 대화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대화’를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며 인간사회에서 갈등 없이 혹은 갈등이 적게 살려면, 어떤 방식의 대화법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이 책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답해주고 있다.

책에 대한 소개에 앞서 이렇게 길게 돌아가는 이유는 책을 다 읽고 60%정도만 이 책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작가인 샘 혼은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유수한 기업에서 여러 강연을 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책에 대해 내가 많은 부분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대화법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사람들은 그 들의 문화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작가는 미국인이고 그들의 대화법을 서술했지만 전통적인 한국인인 나에게 책의 내용은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에 ‘당하지 마라’ 하지만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마라’이다. 두 가지 어구의 가운데에 있어야 되는 것은 맞는 것이지만 어디가 정 가운데인지는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작가는 당당하기를 원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상대가 부모님이든 직장상사이든 오랫동안 본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든 상관없이 할 말은 하라고 가르친다. 책에 있는 여러 가지 예시 중 한 가지를 들어보겠다. 딸의 졸업식에 딸에게 줄곧 막말을 하던 아빠가 참가했다. 아빠는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별일 아니니 빨리 집으로 가자고 하였고 그의 태도는 딸의 기분을 망치기에 충분했다. 이 때 샘 혼은 딸이 이렇게 말한 것을 좋은 예라고 하였다. ‘아빠가 앞으로도 그렇게 말씀하실 것이고, 계속해서 그런 태도를 취하실 예정이시라면 지금 졸업식을 떠나세요.’ 실로 충격적이다.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유교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는 백이면 백 버릇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미국을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 문화에서 백번 들어도 옳은 말인 ‘사랑 전달’이란 가치는 ‘온순함’과 ‘당당함’사이에서 온순함에 더 가깝다. 이러한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몇 번 가치상충을 느꼈다. 당당할 때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단 기간 대화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와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저자가 말하는 대화의 기술이 진짜 대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너를 지키며 기 싸움에서 지지않기로만 느껴진다. 진실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계획인데 상대방이 녹록치 않아 이 책을 구입할 사람에게는 이 책이 적당하지 않다. 사무적인 관계를 맺을 때에는 이 책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작가의 의식이 일반적인 한국 사람이 판단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여, 책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샘 혼의 책은 국내 베스트셀러에 여러 편 올라와있다. 책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발언을 해야 할 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책만 읽고도 독자로 하여금 적절한 판단을 내려 대화를 이어가게 한다. 샘 혼은 책을 통해 사람들을 이렇게 유도한다. 시소 위쪽에만 앉으려는 사람을 다루며 참지 않는 것도 훌륭한 덕목이 될 수 있게... 하지만 남의 발끝을 밟지 않고 내 발을 내려놓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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