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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식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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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637회 작성일 12-12-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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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른 서가에서 친숙한 느낌의 표지를 가진 책이 보인다. 사랑외전,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우며 예순을 훌쩍 넘긴 작가가 사랑 타령이라니, 절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책을 집어 들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훝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른 에세이 작가들이 그렇듯 이외수도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가인데, 주로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은어를 현대문학에 접목시켜 새로운 언어감각의 장르를 개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외전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의 곳곳에서 나조차도 생소한 신조어가 문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사랑외전이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는 이 책을 통해 작은 외침을 하고자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녀들의 숨통을 조이는 부모들의 사교육전쟁, 진리탐구가 아닌 취업만이 목적인듯한 대학교 실태, 상대방을 비하하기에만 바쁜 정치권, 진실된 사랑이 아닌 조건을 요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 등을 걱정하고 또 비판한다. 그리고 충고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충고대로, 바람대로 쉬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슬프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물질을 추구할 것이고 사람들은 더욱 이기적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이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까? 하긴 이미 그러한 세상으로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들의 삶은 편안해졌지만 동시에 사랑은 사라져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버렸고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대화는 어느 샌가 끊겨버렸다. 세월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참으로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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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어휘선택 탓인지, 책을 읽고 나서는 마치 그와 찻잔을 가운데 놓고 소소한 대화를 마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색이었고 감성의 공유였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도 곧잘 스마트폰을 꺼내드는 지금 시대야 말로 이외수식 사랑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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