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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스퍼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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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5,876회 작성일 13-02-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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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스퍼런시를 읽고

최근에 소식에 의하면 2013년도 KAIST 신입생 등록률이 8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한다. 올 한해 뿐만이 아니라 최근 4년간 미달이었다는 신입생 등록률은 2009년 까지만 해도 100%를 뛰어 넘었었고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KAIST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다른 대학을 가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학교의 신입생 등록률이 감소하게 된 이유는 학교의 내외적인 문제들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은 이공계기피현상이라 여겨진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이공계에 진학하기를 꺼려하고 문과 혹은 의학전문대학원 같은 곳으로 진학하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이공계 출신들이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인데 실제 이공계대학에 진학을 꺼리는 것도 문제이고 이공계에 진학을 선택한 학생들 조차 중간에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KAIST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보다는 전문대학원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듯 학생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이유로 이공계 진학을 꺼려하고 또 진로를 변경하게 만든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공계출신에 대한 홀대와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이공계출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있으며 더 높은 기술을 갖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국가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때문에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과학인력들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가 오래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막연하게 이공계 종사자가 줄어들고 있으니 앞으로 이공계에 진학을 해야 비전이 있다는 말들만 되풀이 하고 있다. ‘삼성 컨스퍼런시’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바탕으로 이공계인력의 부재에 따른 우려되는 문제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회사인 삼성과 연결시켜서 만든 소설이다. 책의 이야기는 이공계에 진학해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세계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력들이 인재를 거래하는 회사에 종속되어 다른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 세계적으로 반도체 메모리의 선두주자인 삼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외국 세력들의 규합,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의식 있는 사람들의 노력을 다루고 있다.

책의 이야기는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 실제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정확히 꼬집는다. 우수한 이공계인력이 더 높은 임금과 대우를 위해서 해외로 많이 유출되고, 또한 이공계의 연구에 대한 투자가 적고 단기적인 실적만을 우선시하기에 정말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기 힘들고 능력 있는 연구진들이 연구비문제로 인하여 연구를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책속에서야 물론 우리나라의 민족성, 국가를 우선시하는 특유의 끈끈함을 주장하며 이렇게 나라에 실망하고 해외로 나갔던 연구진들이 다시 나라를 위해 뭉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선진국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사회에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지원이 많으며 각계각층에 이공계인력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진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중국만 보아도 수많은 학생들이 과학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있으며 무서운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몇일 전 성공적으로 발사된 나로호가 정상적으로 지구를 돌고 있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인해 우리나라도 스페이스 클럽에 등극했다. 하지만 순수 우리기술을 이용한 것이 아닌만큼 과제도 많이 남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발사체를 만들고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우수한 이공계인력들이 많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자공학, 우주공학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과 경쟁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탄한 이공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개인의 진로와 삶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적어도 생활의 안정성이나 사회적인 소외감 때문에 이공계에 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 사회도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판단하고 당장의 결과만 생각하지 말고 먼 훗날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그런 방침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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