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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우주강국의 꿈을 펼치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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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진
댓글 0건 조회 5,939회 작성일 13-02-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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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0일 대한민국은 10년의 긴 여정 끝에 나로호 발사를 성공한다. 여러 방송 매체들은 연이어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대중들은 11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대한민국이 올라간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축하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나로호 발사 성공에서 현 대한민국의 한계를 볼 수 있었기에 마냥 축하하고 싶지만은 않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2년까지 국산로켓인 KSR-3를 개발하기로 연구계획을 수립했지만 정부가 러시아에서 액체 로켓을 들여오기로 결정하면서 연구를 중단하였다. 발사체 개발일정을 무조건 5년 이상 앞당기라는 정부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 외국 기술을 수입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 등을 소리 없이 통과시켜 버렸다.

필자는 나로호 발사로부터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중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기다림’이기 때문이다. 광복 후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키기위해 앞만 보고 뛰어왔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막론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습관이 뼛속까지 베어있다. 정부 또한 대중의 ‘기다림’의 부족을 잘 알기에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부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이다. 2009년 8월 25일 1차 나로호 발사실패 이후 대중들은 정부부처와 연구원들에게 세금을 논하면서 발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 2차 실패 후 대중의 질타는 더욱 거세졌다. 수십번의 실패를 거듭한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하면 아직은 갈길이 먼 발사체개발임이 당연하지만, 대중들은 쉽사리 인정을 하지 않는다. 바로 ‘기다림’의 부족으로 인한 결과이다. 만약 대중의 입김에 연구소가 흔들렸다면 3차 발사 또한 실패로 돌아 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본다.

과학기술의 개발은 상당한 자본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200만년이 걸려 농사라는 과학적인 지식을 습득했고, 200년 이상이 걸려 산업혁명을 이룩하였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40년 만에 산업화를 이루었다는 대중의 생각은 심각한 착각인 것이다. 단지 200년이상 걸려 성취한 기술들을 서양에서 베껴와 한국형으로 정착시킨 것일 뿐이다. 만약 외세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산업화를 이루었다면 족히 200년 이상은 더 걸렸을 것이다. 즉, 우리 스스로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자본, 노력,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현 대한민국은 글로벌 리더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대중들은 원천기술개발에 대한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계획단계로 되돌아 가보자. 만약 정부와 대중이 5년 더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발사체 계획을 수립 했다면, 향후 5년 이내에 절반의 성공이 아닌 100%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된 발사체를 확보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부수적으로는 다양한 원천기술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 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5년을 단축하기 위해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에 국민의 혈세 2억달러를 들였으면서, 어떠한 기술도 이전 받지 못하고 로켓만 사오는 우스운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쩌면 향후에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이익을 포기한 셈이다. 정부의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큰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속빈 강정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 없다.

타국의 기술을 이전하고 배우는 것은 빠를수록 좋지만, 새로운 과학기술을 확보하는 것에는 개발 속도 못지 않게 신중함이 중요하다. 러시아 우주비행선에 탑승하였던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로켓기술력보다 우주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꾸준히 지지해준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인내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우수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의 ‘기다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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