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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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을 읽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동시에 가장 회피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무거운 학술적 분위기만을 갖지는 않는다.
감성은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만으로 죽음이란 주제에 대해 파고들며, 본인의 주장에 도달하기까지 500 페이지 가량 수도 없이, 철저히 캐묻는다.
다만 저자의 ‘답장너’ 주장에 도달하기까지 과정이 꽤나 골치 아프다.
이 책은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이나 ‘인간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면 죽음은 나쁜 것일까?’, ‘사후세계가 없다면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제시하는 쪽에 가깝다.
죽음에 대한 철학적 입장
책의 전반부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후반부는 자살과 안락사 같은 윤리적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물리주의 입장에서 죽음을 “존재하지 않음”으로 이해하며, 따라서 고통스럽지 않고 피할 수 없는 확실성이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Death is nothing to us. When we exist, death is not;
and when death exists, we are not.”
- Epicurus -
그러나 저자의 논의는 지나치게 협소하다. 의학적·신경과학적 논의와는 단절되어 있으며, 불교와 같은 비서구적 죽음관은 피상적으로만 다룬다.
서구 철학 전통의 핵심 개념인 실존주의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죽음이란 주제의 편협한 관점에서 철학적 논점을 이해하는 데는 유용할 수는 있지만, 죽음이라는 주제를 전체적으로 성찰하기에는 부족하다. 사실, 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의미롭다고 생각한다.
저자에게 죽음은 완전한 종말이다. 이것이 이 책의 표면적인 결론이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그 결론 자체보다도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태도에 있다.
죽음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 때, 삶은 더욱 선명해진다.
두려움과 환상을 벗어던지고 죽음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행복하게 고민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더 넓은 맥락에서 사고하도록 도전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하려는 것이 철학적으로 성찰할 수 없는 주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편협한 관점에서 쓰인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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