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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렝 드 보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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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대율
댓글 0건 조회 6,191회 작성일 12-08-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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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지금 현실의 삶이 힘들지라도 그것이 미래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준다면 기꺼이 현재의 고단함을 받아들인다. 반대로 현재의 삶이 편안하고 윤택 할 지라도 앞으로의 삶이 불투명 하다면 현재의 인생을 편히 즐길 수 없다. 하지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예상 하지 못한다. 이럴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얼마 전, 친구와 같이 술을 한잔 기울이던 중 친구가 나에게 책 한권을 빌려주며 읽어보길 추천해 주었다. 프랑스의 수필 작가인 알렝 드 보통의 ‘불안’,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불안의 원인과 해소법에 대해 성찰하는 책이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본인이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겠지만,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잃게 될까 하는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간다.

작년에 발생한 카이스트 학우의 자살 사건은 현대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불안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고급 인재인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을 결심하게 된데 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이 큰 요소일 것이다. 또 유독 카이스트에 일어난 자살이 언론에 크게 부각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은 카이스트생 내면에 숨겨진 이러한 불안을 대중들이 발견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 중 하나로 ‘불확실성’을 제시한다. 과거 봉건주의 사회는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지만, 그 지위를 잃는다는 것 또한 어려워 행복할 지경이었다. 허나 현대 사회는 어렵게 올라간 사회적 위계의 상류층을 유지하는 것이 ‘변덕스러운 재능’, ‘운’, ‘고용주’, ‘고용주의 이익’, ‘세계경제’ 등의 이유로 과거와 같이 마냥 쉽지 않다.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야구 선수가 본인의 ‘변덕스러운 재능’으로 인해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고, 불’운’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 할 수도 있으며, 감독(‘고용주’)에게 밉보였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며, 구단주의 이익(‘고용주의 이익’)으로 인해 원치 않는 팀으로 트레이드를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인해 팀이 경영난을 겪는다면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야구선수의 예시를 들었지만 위의 다섯 가지 요소로 인해 나를 포함한 모든 현대인들은 언제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불안이 반드시 해악은 아니다. 대다수의 동물들에게 이러한 불안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포식자의 공격으로 인한 불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약자는 쉽게 포식자의 먹이가 될 뿐이다. 인간 또한 내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문명의 발달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허나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불안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면 인간은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러한 불안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라는 다섯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중 내 마음을 가장 흔들어 놓았던 방법은 ‘예술’이었다. 작가는 사람들이 비극 예술에 담긴 교훈을 통해 현실의 실패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풍자와 유머를 통한 악의 교정으로 현실의 부조리로 인해 생기는 마음속 불안을 위로받으며 작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불안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한다고 서술했다.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살면서 문학작품을 통해 위안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가질 수 있었고,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으면서 삶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연구실 생활을 하며 주말과 휴일의 여가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좋은 수준으로 잘 조절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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