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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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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6,139회 작성일 12-09-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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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은 마지막에 온다”. –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은 인생에서 노년의 노쇠함을 불필요한 부분으로 간주했다. 때문에 늙은 몸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젊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하며 늙어가는 삶에 대해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절규했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에게 있어 늙어가는 대신 자꾸 젊어지기만 하는 삶이 과연 즐겁기만 한 그런 삶일까 고민했고 이에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2009년에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80세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점차 젊어지는 주인공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작 중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보통이지 않은 삶을 산다.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인생은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이상적이지만 사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 늙어갈 때 본인은 다른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슬픔을 감내해야 한다. 또한 역순의 인생을 사는 주인공에게도 첫 키스도, 첫사랑도 모두 의미심장한 사건이며 죽음 역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심오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곧 인간이 인생을 순리대로 살든, 거꾸로 살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차이가 없다는 진리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모든 이의 공감을 끌어내는 요소가 된다.

일생에 걸친 벤자민의 여행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고 또 느껴야 하는 수많은 감정과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리고 영화도 보고 나서,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할까? 반대로 그저 평범하게 순리대로 인간이 태어나 80세로 늙어간다면 인생은 행복할까? 아니면 사람들은 그저 영원한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또 그것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 젊은이의 야망과 성공, 죽음 또한 부질없는 것일까?

평범한 사람의 태어나서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였다면 (그것은 곧 나와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고 깊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축을 반대로 돌려버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각 순간순간마다 느껴지는 삶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더라도 늙고 병드는 일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에 벤자민이 겪은 모든 시간대는 모두에게 찾아온다. 마크 트웨인처럼 늙어감의 미학을 거부하는 것보다 본인이 지금 겪고 있는 시간대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거꾸로 먹는 나이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매 순간을 가치 있고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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