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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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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6,168회 작성일 12-07-05 01:59

본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60억의 인구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5천만이지만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60억이라는 수치는 직관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즉, 우리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어떠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이면에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이 책은 우리들 삶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를, 그리고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조차 누리지 못한 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토토의 눈물’은 1984년부터 1996년까지 13년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책이다. 60대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아동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베트남, 캄보디아, 가나 등 개발도상국을 돌아다니면서 만든 전쟁과 내란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이 게으름에서 온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반대이다. 저자가 돌아다닌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그들이 원치 않았던 전쟁, 온 나라의 식민지화, 내전, 종교갈등 등 이 세계 많은 국가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고통 받으며, 국민들은 그저 하루 벌어먹기가 바빠 경제 성장을 뒤로 한 체 살아가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 곳 아이들은 이를 자신에게 닥친 불행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드림으로써 자신이 죽어가는 그 순간조차 행복함을 누리려 한다. 이것이 전 세계 60억 인구 중 85%에 해당하는,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그에 비해 훨씬 안락하고 많은 것이 보장된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별 부족함 없이 생활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우리 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도 아니고, 없어서 못 먹는 보릿고개를 겪어본 세대도 아니다. 그렇기에 책 속에 나온 이들이 겪는 고통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단돈 400원에 몸을 파는 여자아이나 지뢰탐지기를 대신해 앞장을 서는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평화와 자유가 만연한 이 땅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하느님, 이건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닌가요?'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여러 나라를 다니는데 그 중 에티오피아에 다녀와서 한 말이다. 이는 마치 저자가 세상 모든 가난한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흘린 한탄 같다. 저자가 다녀온 세계 각지와는 달리 에티오피아는 유럽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곳이다. 똑같은 하늘아래에 태어나 한쪽에서는 너무 풍족해서 병을 얻어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모든 게 턱없이 부족해서 죽어가는 현실. 정말로 불공평하다는 말이란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본질은 단순한 현실 폭로나 고발보다는 그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잡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과 굶주림의 극한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이 고통을 받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당연한 것이 아닌, 그야말로 축복이라 여기며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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