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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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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227회 작성일 12-08-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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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니나 자블론스키 지음)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 부근을 지나게 되면 어김없이 피부성형에 관한 광고판을 볼 수 있다. 수백 미터 길이의 지하철 플랫폼에 가득한 피부 성형을 받은 전과 후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각양각색의 피부과 광고지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피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나 자신의 모습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피부에 대한 투자와 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피부는 외모를 구성하는 일부분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있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오랫동안 단지 “피부색”에만 집중해왔으며 이때, 피부색은 미개와 문명을 가르는 차별의 상징처럼 취급되어왔다. 인종 차별을 비롯하여 피부에 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선입견과 지식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인간에게 있어 피부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차별과 선입견의 상징처럼 취급돼온 피부색에 관한 신비하고 놀라운 과학적인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니나 자블론스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 유럽인과 그 후손들인 현대 아메리카인, 그리고 아시아인 등 옅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피부색이 검었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서 진화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은 저자가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지만 이 책의 주장에서 중요한 점은 왜 검은색 피부가 좀 더 옅은 색 피부를 지닌 인류를 출현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서구 문명에서는 식민시대 이후 피부색의 차이를 단지 미개인과 문명인의 차이로 쉽게 치부했다. 하지만 일조량이 많은 저위도 지역에서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 지역으로 인류가 이주해감에 따라, 순전히 생식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신체를 보호하기위해 피부색이 옅어질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식민 정복자들이 흑인들을 미개인으로 쉽게 규정한 여러 이유가운데 하나가 표정과 감정이 피부에 쉽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니 수치심도 두려움도 없는 미개한 동물이라 여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의 뿌리가 식민정책의 합리화를 위한 잘못된 선입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니나 자블론 스키 교수는 피부의 진화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그녀가 20년 동안 세계의 온갖 지리적 환경을 찾아 갖가지 피부색의 주민들을 만나면서 밝혀낸 피부의 비밀은, 피부색이 인류가 출현해 멸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생존해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입증한다. 아마 피부가 없었다면, 아니 피부에 존재하는 땀샘의 숫자가 조금이라도 부족했다면 인류는 신체의 온도 유지 기능을 상실하여 멸망했을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피부는 그 어떤 동물들의 가죽보다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단지 눈에 보이는 한 꺼풀의 피부색으로 인종 차별을 하는 사람들은 햇빛에 반응하여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색소의 신비함과 인류의 진화 역사에 대한 자신의 우매함을 드러내는 꼴이다. 이 책을 읽고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인종 분류가 정치적, 사회적 목적에 따라 때로는 악의적으로 조작되었으며, 생물학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분류에 지나지 않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읽고 난 후에 피부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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