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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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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159회 작성일 12-09-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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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2009)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동력기를 개발하기 전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을까. 어머니는 어릴 적 내가 텔레비전 보는 것에 빠져 있어서 이름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경우일 때마다 ‘텔레비전이 그렇게 좋으면 호주머니에 넣어 다녀라’라고 혼내시고는 하셨는데, 요즘은 손바닥만한 휴대전화를 통해 컴퓨터에 버금가는 기능을 다루는 수준이 되어 어머니께서 그때의 말이 실제로 이루어진 현실이 놀랍다고 하신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면서 우리가 상상으로만 여겼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의 상상은 끝이 없이 다양하며 비현실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짐에 따라, 어떤 것들은 아직은 상상 속에 있지만 언젠가는 실제로 구현되거나 우리 앞에 나타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꿈꾸고 있다. 외계인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과 존재 유무에 대한 각종 논쟁들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외계인이 정말 존재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며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되어 준다. 외계인에 대한 상상을 우리 눈 앞에 마치 현실적인 것처럼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전달 수단으로는 최근의 놀라운 발전을 이룬 그래픽 영상 기술을 이용하는 영화일 것이다.

3년 전 외계인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개봉하였다. 반지의 제왕을 기획한 피터 젝슨 감독이 제작을 도운 외계인과 인간과의 더부살이에 대한 영화, 디스트릭트 9이다. 이 영화는 그 이전까지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와 아주 다른 부분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하나는 외계인이 지구를 위협하는 절대 악 또는 절대 강자로 그려져 있지 않은 점이다. 인디펜던트 데이나 에일리언과 같은 적대적인 관계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ET처럼 친인류적이거나 사랑스러운 존재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상공에 불시착하여 수용소와 같은 곳에서 지내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존재로 나온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차이점은 영화의 중심이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이며 그들이 처한 상황과 존재 가치를 더욱 중점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지만 인간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삶을 살면서 비윤리적인 일들과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마치 바퀴벌레와 같은 취급을 받는 대상으로 보여지면서 그들의 삶도 인간이 만드는 환경에 의해 하등 동물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은 크게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다분히 뻔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다. 불시착한 우주선의 많은 외계인들을 발견한 인간들이 처음에는 공존 관계를 맺어갈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들이 인류 무익한 존재임을 알게 된 인간들이 약 28년의 시간 동안 임시 거주지를 철저히 통제하며 판자촌과 다름없는 슬럼화가 되도록 한다. 인간들은 좋지 않은 사건이나 질병의 발생에 대해 외계인들이 그 원인으로 몰아세우며 점차 늘어가는 외계인들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에 대해 세계의 사회 문제로 여겨지면서 외계인들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은 극도로 높아지게 된다. 슬럼화된 district 9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그들을 이동시키기 위하는 과정 중 주인공은 외계인이 가진 물건으로부터 감염이 되며 점차 외계인으로 변태해 나가며 인간으로부터 인체 실험 대상에서 피하기 위해 자신이 몰아내려 했던 외계인들이 사는 district 9으로 숨어들게 된다. 그리고 외계인에게 자신을 치료해주기로 약속을 받고 우주선을 다시 가동시켜 떠나도록 돕게 된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크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의 차이점도 있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보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도록 제작하였다는 점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혹은 클로벌필드와 같이 CCTV나 캠코더를 이용해서 촬영하는 것 같은 효과나 인터뷰를 하는 등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방식의 영상 기술이 이용되어 관객이 정말 사실처럼 느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외계인의 외모와 그들의 행동 양식이 영상 기술과 함께 현실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해주어서 영화를 보는 동안 긴장감이 계속 느껴지도록 하였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서 보는 이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 있기는 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액션과 신기한 외계인의 문명 기술을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이 나오는 killing time용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내용과 함께 이 영화가 보여주는 다른 이면은 우리 인간들이 가진 영악하고 오만한 면과 다른 대상에 대한 적개심 등이다. 특히 이 영화는 소수의 종족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차별이나 혐오 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의 배경이 흔히 알려진 강대국이 아니라 남아공이라는 점, 그들의 머리에 하나하나 번호를 새겨 놓은 점, 경제성과 시장성을 이유로 자행된 비윤리적인 생체실험 등은 이 영화가 제노포비아에 대한 영화라는 것을 알려준다. 상상력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큰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제노포비아에 대한 문제 인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재미있고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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