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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프랑스 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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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6,322회 작성일 12-07-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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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목을 친 남자
아다치 마사카쓰

16세기말 프랑스 대혁명, 국왕의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방탕했던 국정 운영과 유래를 찾기 힘든 심각한 가뭄은 국민들에게 대규모 봉기 이외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서 아이러니한 마지막을 맞이한다. 하지만, 많은 피를 희생해가며 프랑스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들어선 혁명정부는 마치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두환 정권처럼 불안한 정권을 확립하기 위해 공포정치를 펼치게 되고 이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 혁명정부는 1년이 채 안 되는 공포정치 기간 동안 1만 7천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했으며, 이 살육극은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에 오름으로써 비로소 끝나게 되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 없이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또 그만큼 잘 알려진 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이 책은 단두대를 중심으로한 약간은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루이 16세로부터 개발되어 세상에 알려진 단두대는 이렇게 자신의 창조주에서 시작해서 수 많은 시민들, 그리고 루이 16세를 단두한 로베스피에르까지에 이르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여기에 이들의 사형을 집행한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이 있었다. 프랑스 왕정 시절 공식 사형집행인이었던 그는, 혁명정부의 명령으로 루이 16세와 수 많은 반동 세력들을, 그리고 다시 반동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혁명정부 추종자들을 참수해가면서 혁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으며 그야말로 정치적 격동기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던 것이다.

본래 대격변의 시기에 정권이 교체되면, 그 동안 구 정권의 수족은 숙청당하는 것이 정석이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구 정권이 자행한 악행의 가장 핵심적인 아이콘은 단두대이고, 그 단두대를 작동한 사람이 바로 샤를 앙리 상송이라는 점에서 그는 애초에 대혁명이 성공한 직후 스스로의 목을 단두대에 걸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혁명 정부의 루이 16세를 넘어서는 단두대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단두대와 그 기수인 샤를 앙리 상송은 혁명의 끝에서도 살아남게 되었다.

누군가의 목숨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그는 단두대를 내리 꽂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공식적으로 사형제도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 사형 집행인의 죄책감을 줄여주기 위해 사형 집행인 세 명이 가짜 버튼 두 개와 진짜 버튼 하나를 랜덤하게 받아 동시에 눌러 사형을 집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형집행에는 많은 죄책감이 따른 다는 것인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수 만명의 목을 본래의 몸에서 분리했던 샤를 앙리 상송이 느낀 죄책감은 결코 범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대대로 사형집행인을 가업으로 삼은 집에서 태어나 본인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걷게 된 그는, 그의 인생이 불행히도 프랑스 혁명과 조우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경애하는 국왕이 머리카락은 잘리고 셔츠 깃은 젖혀져 맨 목이 드러난 채 단두대로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나라 전체가 공포정치로 이어지면서 원칙도 없이 행해지는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참수는 그의 정신적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격동기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간 한 인물의 삶을 굵직한 사건들과 교차시키며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든다. 너무나도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스캔들, 바스티유 사형수 구출 사건 등의 탄탄한 배경 덕에 감정이입이 저절로 이루어 지며,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의 두 눈을 통해 새롭게 배열된 일화들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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