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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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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315회 작성일 12-07-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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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매년 봄이 되면 서점에는 ‘1억원고료 세계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소개글이 붙은 책이 한권씩 진열된다. 세계문학상은 이름은 거창하지만 단순히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이다. 하지만 과거 수상작들인 ‘미실’, ‘아내가 결혼했다’, 그리고 ‘스타일’ 이 영화 혹은 드라마 화 되었던 것으로 보아서 작품들이 충분히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올해의 수상작은 잘나가는 컨설턴트에서 한 순간에 직장을 잃고 허드레 일을 하며 살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였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고 있다. 기쁜일이 있으면 슬픈일도 있고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일도 있듯이 누구나 항상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고 걱정과 고민거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의 주인공 임도랑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한 회사에 잘나가는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고급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던 그는 회사에서 짤리고 고시원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신세가 되었고,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였으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아서 고시원에서 마저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임도랑의 생활을 유지시켜주는 돈은 부잣집 강아지들을 산책시켜주는 일, 고깃집의 불판을 닦는일, 그리고 가끔씩 역할대행 사무소에서 심부름을 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식당에서 임도랑의 사정을 알고 빈방을 내주었기에 노숙자 신세를 면할 수 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생활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었다. 그는 자신의 신세 때문에 예전 회사사람들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돌아가야했고 과거 자신만만하고 패기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항상 눈치보고 조심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게다가 계속되는 불행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일마저 잃게 되고 과거 잘나가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러던중 평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임도랑을 눈여겨 보던 한 부잣집에서 그에게 고급견 짱아오를 산책시키는 일을 맡기게 되었다. 짱아오 한마리면 강남에 아파트 한채를 거뜬히 살 수 있을정도 인데 이러한 고급견의 산책을 임도랑이 맡게 된 이유는 ‘라마’ 라는 이름을 가진 그 짱아오가 다른사람에게는 절대 반응하지 않다가도 임도랑에게 반응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주인이 임도랑을 수소문하여 지목하게 된 것이다. 라마를 산책시키고 받는 임도랑의 수입은 보름에 200만원, 게다가 가끔씩 부수적인 일을 부탁하면서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받게되는 임도랑은 자신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며 불과 몇일전까지 어렵게 살던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신세지던 역할대행 사무소에서 나오고 오피스텔을 다시 얻었으며 과거 입던 명품옷과 구두를 다시 하나씩 구입한다. 주변의 걱정된 시선을 단지 질투와 시기심에서 비롯된것이라 생각하였으며 오직 자신만이 라마를 산책시킬 수 있고 또 라마가 아직 어리기에 지금과 같은 수입이 한동안은 고정적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소설의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행복함을 주지 못하고 끝이 난다. 사람에게 당해서 나락으로 떨어져 놓고도, 경계해야 할 대상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거쳤으니 다시 보상을 받는 시간이 왔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어려울 때 그의 곁에서 힘이 되 주던 사람들을 밀쳐내던 임도랑은 결국 그가 원하던 삶을 다시 찾지는 못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호되게 당했음에도 똑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그가 순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책 속의 인물들이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공감이 갔다.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에 맞게 적응을 잘 할 뿐만 아니라 그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생각이나 행동이 때로는 비굴해 지고 교만해지기도 한다. 내가 어렵고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충분히 비굴해지는 것도 감수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자신이 갑의 위치에 놓인다면 충분히 교만하게 행동하게 될 것이다. 내가 비굴한 위치에 놓였을 때는 지금의 내 신세를 원망하고 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어느덧 원하는 것을 이루고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섰을 때는 과거의 생각이나 마음가짐은 돌아보지 못하고 과거 나를 비굴하게 만들었던 그러한 사람들과 같이 교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세상이 착한사람이라 지칭하고 모습들과 정말 남들을 배려하고 도울 줄 아는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교만함을 버리고 자신의 위치를 누리려 하지 말고 과거 힘들었던 시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가 가장 절실한 마음가짐이고 그때의 다짐이 가장 훗날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는일이 많지만 항상 그때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교만해 지지 않는 것은 정말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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