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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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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6,617회 작성일 12-04-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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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날씨 좋다! - 착각의 다른 이름, 기대 >



나는 최근에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강연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 한다. 나는 원래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을 잘 시청하지는 않지만 우연히 TV에 나오는 <남자, 그리고 워너비 - 청춘에게 고함>이란 타이틀의 '남자의 자격’편을 시청하게 되었다. 이 방송분은 실제 대학생들을 상대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짧막한 강연을 돌아가며 들려주는 방송이었다. 나는 오늘 그 강연들 중에 개그맨 김국진이 강연한 <아, 날씨 좋다!> 라는 제목의 강연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김국진은 인사와 함께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할 강연 제목은 <아, 날씨 좋다!>입니다. 노래 가사 중에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면 그 날은 날씨가 참 좋아.’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남녀가 설레고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길을 가는데 비가 와서 우산을 같이 쓰고 가면 둘이서 그런 얘기를 합니다. ‘아, 좋다.’ 눈이 와도 그들은 ‘아, 날씨 좋다.’ 라고 얘기할 겁니다. 자! 제가 오늘 사랑 얘기 할 것 같은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착각’이죠... 제가 오늘 얘기할 것은 ‘착각’입니다.” 라며 자신의 강연 화제를 재치있게 던진다.

김국진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고하며, 강연의 내용을 풀어가기 시작한다. 김국진은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소년이었다. 시골에서 성적을 잘 받아오던 김국진에게 어머니는 이러한 착각을 하신다. “얘가 천재인가?” 이 착각은 김국진을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영문과를 입학한 김국진은 군대에 가서 번역병 시험을 보게 되는데, 번역병 시험에서 영어로 대답하라는 장교의 말에 진짜 몰라서 모른다고 대답하지만... 그 장교의 착각(영어를 일부러 못한다고 생각)으로 인해 김국진은 실제 번역병 임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군대의 행사나 공연을 맡는 문선대 사회자 시험을 치르게 된 김국진은 역시나 장교의 착각으로 사회자로 낙점되었고, 그러한 기회를 통해 지금의 자신인 개그맨 김국진을 만들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한다.

“‘착각’이란 것은 ‘기대’에요. 그래서 전 그 착각에 부응하기 위해서 군대에서 MC를 완벽하게 수행을 했습니다. 근데 그 착각이 제가 갈 길을 못 잡고 있을 때 내가 뭘 하지? 내가 어떤 일을 해야지만 사회에 나와서 잘 할 수 있지? 했을 때 그 착각이 저한테는 방송국에 들어오는 시험을 보게 되는 거죠. 어쩌면 그 장교의 착각이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봄에 피는 꽃이 있잖아요?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 겨울에 피는 꽃이 있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딱 한번 피는 꽃도 있고, 우담바라라는 꽃처럼 3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내 옆에서 꽃을 피웠다고 ‘어? 나는 왜 안피지? 나는 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해선 안 됩니다. 꽃 피는 시기가 꽃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꽃 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해가 쨍쨍 내리 쬐기만 하면 꽃이 잘 필까요? 수분이 필요하잖아요. 비가 와야 돼요. 그리고 바람이 필요하죠. 꽃씨가 날리는게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꽃이 피려면 해와 비와 바람, 이런 것들이 꽃 피는데 정말 좋은 날씨가 됩니다. 꽃은 그런 것들을 받으면서 꽃을 피우니까요.”

“기회라는 것이 뭘까요? 기회라는 것이 월드컵과 같아서 굉장히 오래 기다리지만 정작 월드컵 열리는 기간은 굉장히 짧습니다. 그러니까 오래 기다리지만 왔다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 바로 기회에요. 근데 월드컵은 또 다시 열린다는 거죠. 지나가서 안 오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은 또 다시 열린다는 거죠. 출세와 성공, 그리고 자기가 바라는 거, 이것은 꽃이 피듯이 월드컵이 다시 열리듯이 계속해서 옵니다. 여러분들은 다 피울, 지금 피고 있는 꽃들이에요. 튤립, 장미,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든 다 꽃을 피우기 위한 좋은 거니까 여러분들은 좋은 착각들 많이 하시고, 내일부터라도 밖에 나가면, ‘아, 날씨 좋다!’ 이런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세요. 다 해보세요. 가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진짜 아닌 길이 있어요. 진짜 아닌 길이 있다는 건 뭐냐면, 그 사람의 길이 따로 있다는 거죠. 해 보세요. 안 해보고 이거 내 길인가, 아닌가 하지 말란 거죠.”


이전 강연들과의 반응과는 다르게 김국진의 강연에 젊은 대학생들은 얼굴에서 절대적인 공감을 표현했다. 김국진 강연의 핵심은 자신의 현재 주변에 상황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조급하게 서둘지 말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정해진 틀에 의해 취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 왜 나는 이러고 있지? 난 취직할 수 없나?” 이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기회와 시련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꽃이 필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르는 길을 만났을 때, 주저하지 말고 일단 그 길로 가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이 아니면 다시 돌아와서 가면 된다는 것이다. 안 가본 길을 두고 안 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자신에 대한 착각을 해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착각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자신에게 제공할 것이고, 그러한 기회가 자신과 맞아 떨어졌을 때, 비로소 자신의 꽃이 핀다는 것이다.

김국진의 강연은 주변의 상황으로부터 항상 압박감을 받으며 조급해하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선물해주는 안식처 같은 느낌이었다. 이 강연은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만큼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어떻게 보면 현재 사회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현실성은 모두 사회의 틀에서 비롯된 것일 뿐 자신을 믿고 여러 가지 착각을 하다보면 언젠가 미로 속에서 빠져나오는 출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도 오늘부터 착각이란 걸 많이 해보려 한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그리고 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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