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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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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대율
댓글 0건 조회 6,171회 작성일 12-04-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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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 2억 2천만 년 전부터 6천 5백만 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이 생명체들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을 통해서였다. 다섯 살이었을 때 이 영화를 통해 본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고 날카로운 이빨, 거대한 몸집,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장면들이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이었고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영화, 책, 애니메이션을 통해 공룡을 접했지만, 중학생 때 이후로는 단순히 시대에 따라 어떠한 공룡들이 살았고 이 공룡들의 크기와 주된 먹이와 그림만을 보여주는 책들이 너무 시시해져버려 공룡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책에 소개된 고생물학자 호너의 말을 통해 이 책의 주된 내용이 공룡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의 생태계 전체를 조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너는 공룡의 멸종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다가 어느 날 “공룡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게 뭡니까. 나는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책은 호너의 말처럼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대기와 식물의 변화, 지각 변동,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동물들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설명해주었고 그에 바탕이 되는 진화, 지질학, 생물권 등의 지식들을 공룡에 초점을 맞추어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주었다.

  공룡의 삶, 진화, 멸종 등의 이야기도 즐거웠지만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책의 서두부분이었다. 저자가 마다가스카르에서 화석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부터 공룡고생물학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된 부분이었는데 조금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공룡고생물학자의 수였다. 어렸을 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꽤 많지만, 실제 공룡을 연구하는 공룡고생물학자의 수는 전 세계에 고작 10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공룡을 좋아하던 그 많은 아이들 중에 그 꿈을 지켜가는 사람의 수가 너무 적은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천문학, 생리학 등의 여러 관점에서 공룡의 삶과 중생대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이 책의 콘셉트였다. 다양한 주제, 분야의 과학이 고생물학이라는 하나의 분야에서 섞여 해석되는 모습은 지금 내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도 어쩌면 비슷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고생물학은 시간이 오래 흘러 발견되는 증거자료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과학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필요하게 되고,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leading edge 전자기술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 학문 교류와 아이디어 교류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공룡이라는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기뻤고 생물학, 해부학, 천문학 등의 다른 분야 지식도 얻을 수 있으며 지난번에 읽었던 ‘조선의 9급 관원들’이라는 책처럼 공룡고생물학자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도 소개가 되어있는 이 책을 공룡에 한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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