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시골 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178회 작성일 14-04-29 14:49

본문

시골 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나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것과 무관하게, 내 주위에 선생님들이 참 많다. 그 중 한 두 친구가 나에게 과분한 부탁을 한 적도 있다. 아직 배움의 길에 서 있는 내가 부족한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나에게 그들의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부탁하는 것은 나의 화려했던 학원 강사 시절을 떠올렸거나 내가 가방끈이 길어서라기보다는 평소에 잔소리 하는 습관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그런 잔소리 좀 해달라는 이유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술자리나 수다 떠는 자리에서 나는 참 재미없는 이야기들만 풀어놓는 고지식한 선배이자 친구 역할을 많이 해 온 것 같다. 그만큼 아쉬운 것이 많고 후회되는 기억이 많아서 당신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를 많이 해 온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그들이 그때의 나의 어머니 역할을 고마워하지만, 그 당시에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는 그들을 보며 아쉬움을 너무 많이 느끼기도 하였고, 답답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언제 그것이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돌아본 이후에.

처음부터 자기의 타고난 재능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마치 미래의 벌어질 일을 아는 것과 같은 기적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를 불안해한다. 사람들은 이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 즉 자신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알아가려고 애를 쓴다. 직접 경험이든,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사고는 우리가 아는 범위의 한계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넓혀주는 것과 같으며,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알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자신의 사고를 늘리려고 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극히 수동적인 입장에서 사회적인 제도의 틀에 이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을 인지하는 시간의 차이에 따라 자기 삶을 주인으로 살아가는 시작이 달라지며, 이것이 곧 사람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고민이 시작되는 때부터 잔소리들은 조언으로써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에 남아 있게 된다.

내가 접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지금의 나에게 가슴 절절히 와 닿는 글들로 이루어져 내가 부족한 것들을 속속히 알려주는 훌륭한 멘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자서전이 난무하는 와중에 왜 이 책이 유독 나의 머리와 심장을 자극하였는지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상황에서 절묘하게 필요한 조언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직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부족함을 저자가 정말 명쾌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저자는 요즘 가장 유명한 인사인 안철수와 함께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쉴 틈 없이 다니며 그들과 함께 공감대를 고민하면서 본래의 경제전문가라는 단순한 유명세에서 한층 나아가 시대적 고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지성인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지금의 청년들이 그가 하는 말들을 각골명심하고 있는 점도 사람들이 이 책을 더욱 관심있게 찾는 이유가 된다.

저자는 예전의 출판 서적들이 청소년들 필독서로 지정된 이후 여러 학교에서 초청 강연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 그 어린 학생들에게서 자조와 체념에 지배된 채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냉소적인 표정과 선명한 눈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저자가 그들과의 공감력부재를 절실히 느낀 후 안철수 교수와 약 6년 동안 전국을 돌며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와 선생님들과 나눈 청춘콘서트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계속 들어왔던 상투적인 표현들을 배제한 채로 냉엄한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면서 세상을 어떻게 제대로 읽고 소통해야 하는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솔직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내가 이 책을 통해 감탄한 특징은 철학과 문학, 예술, 과학 등 저자의 깊고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을 느끼게 해주며 그의 글이 허울뿐만이 아닌 진실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진정성과 힘이 느껴져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게 해준다.

사람에게 맞는 옷이 모두 다르듯이 자신에게 맞는 책이나 글이 다를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 책이 나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확신을 한다. 그의 글을 통해서 나에게 부족하였던 사색의 시간이나 철학의 부재 등을 통감했으며, 그와 함께 내가 갖춰야 할 것들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글을 읽고 난 뒤에는 후회와 안타까움보다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와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돌맹이일지라도 어떤이에게는 깨달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 기회가 왔을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