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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Untouchables) : 1%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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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8,271회 작성일 12-04-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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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Untouchables). 단어 그 자체의 뜻으로는 ‘건드릴 수 없는’이지만, 사실 ‘불가촉 천민’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인도는 수천 년 동안 카스트 제도를 통해 신분제도를 나누었다. 이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트라 이렇게 4 계급으로 구분되지만, 언터처블은 이 4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 즉 제 5 계급을 의미한다. 이들과 닿기만 해도 부정해지고, 심지어 보기만 해도 오염된다고 여겨졌기에 이들은 가장 비천한 직업을 가졌고, 밤에만 활동했다고 한다. 이러한 단어가 이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것은 주인공 중 한명인 드리스가 처해있는 환경과 상황을 의미함과 동시에 누구도 건들 수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을 보여준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과 가진 것이라곤 건장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가 만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이라면 만날 기회조차 희박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현실성이 없어 보이고 그러한 상황에서 얻어지는 감동은 단순히 픽션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짜였다는 것에 사람들은 훈훈한 감동을 느낀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자신도 모르게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정과 의무감. 사회적 약자에게 선의를 베풀라는 도덕은 분명 옳은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러한 타인의 배려를 늘 받고만 살아야 하는 장애인들의 감정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사람들은 차별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으로 느끼고 싫어하는 반면에, 자기도 모르게 장애인을 향한 특별한 시선이 차별을 만들고 있음은 잘 모르고 있다. 분명 차이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그들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 중 드리스가 필립의 호감을 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필립을 있는 그대로 필립으로써 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이니까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할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대할 때, 드리스는 필립이 장애인인 사실을 깜박깜박하고 일반인처럼 대한다. 그러한 작은 행동들 하나하나가 필립에게는 더없이 큰 충격이었으리라.

사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영화 속에 나오는 필립처럼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은 아는가? 그들에게는 장애로 인해 바꿔버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그 누구보다도 더 피부에 와 닿도록 느낀다. 우리들은 누군가의 장애로 인해 불편해진 몸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몸이 불편한 것 이상으로 마음이 불편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시작과 함께 나온 음악을 첨부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그 어떤 사람들보다 가까웠던 필립과 드리스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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