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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의 자기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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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5,808회 작성일 12-04-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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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의 자기 질문

얼마전 언터처블, 1%의 우정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로 픽션이 가득한 영화보다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가 보고난 뒤에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다. 프랑스의 전통적 상위 귀족층인, 경제적인 면에서 상위 1%인 사람과 그 반대로 빈민층의 하위 1%의 사람간의 인간적인 소통을 전달 하고 있다. 상위 귀족층인 필립은 가진 것은 돈뿐인 백만장자지만, 패러글라이딩을 타다가 사고로 인해 얼굴을 제외한 전신이 마비되어 간호인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1급 장애인으로 살아간다. 새로운 간호인을 구하던 필립은 자신을 그저 돌봐주어야 장애인으로 밖에 여기지 않던 기존의 간호인들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과 같은 보통 사람으로 취급하며 무례하고 짓궂은 행동들도 서슴없이 하는 드리스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드리스는 세네갈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어 빈민가에서 살아온, 전과 기록도 있는, 어떻게 보면 재벌가 장애인을 돌보는 간호인으로는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드리스를 고용한 필립은 무례하고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자신을 똑같은 인간으로 대하는 드리스에게, 장애를 가지게 된 뒤 잊고 살아왔던 따뜻한 친구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드리스로 인해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의 제목에는 1%의 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말처럼 이 영화의 필립과 드리스는 살면서 전혀 마주칠 기회조차 없을 만한,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필립과 드리스의 관계는 보는 사람을 절로 웃음 짖게 할 정도로 따뜻하며 인간적이었다.
필립은 드리스로 인해 재벌가로 살아왔을 때에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느꼈다. 장애인이 된 것만큼이나 큰 슬픔이었던 아내의 죽음 뒤에, 장애인으로서 새로운 사랑에 대해 굳게 닫혀왔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여인과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지게 된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하고 뻔할 수도 있다. 장애인에 대한 감동적인 영화들의 일반적인 줄거리는 다 비슷비슷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이유는 실화에 바탕을 둔, 우리의 삶에 쉽게 일어 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며, 필립이라는 실존 인물이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지니고 있던 편견을 깨는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과연 필립이 장애를 겪지 않았다면 이러한 인간과의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아마도 평생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과 다양하게 얽힌 이해관계에서 발생된 관계 속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달되는 따뜻한 휴머니즘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긍정과 용기의 힘을 믿게 되었다. 필립에게 갑작스럽게 장애라는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우리의 삶에는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위기가 닥쳐 올지 모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가치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서 저자 짐 윌리스가 잘못된 물음에서 시작하면 아무리 좋은 해답을 얻어도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 것 처럼,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까, 왜 이런 위기가 발생했는가, 같은 과거 지향적인 물음은 결국에는 과거에 발생했던 똑같은 해답만 제시해 줄 뿐이다. 장애를 지닌 필립이 그의 인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드리스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그와의 우정을 통해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위기 속에서 “이 위기가 나를 어떻게 새롭게 변화 시켜 줄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의 물음을 던지고 새로움에 몸을 던지는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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