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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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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884회 작성일 12-04-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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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버스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볼 때면, 버스의 속도만큼 풍경도 뒷걸음치는 까닭에 그 면면을 자세히 살피기는 힘든 법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현하는 현실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의든 타의든간에 버스에 탄 것처럼 매일 달리고 있다. 마치 눈가리개를 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나 의미를 잊고 기수의 방향 지시에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경주마처럼 말이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마음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신의 마음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달리기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가 달리기 때문에 아이도 달리고, 동료나 친구가 달리기 때문에 자신도 달린다. 주위는 온통 달리는 사람뿐이다. 그래서 달리지 않으면 마치 뒤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느낌은 불안감으로 이어져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햄프셔 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혜민스님은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분이다. 그 신념에서 스며나온 일상의 일들이 모여 책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책에는 삶의 지혜란 굳이 내가 무언가를 많이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한 멈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간단한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사실 “멈춤”이라는 평범한 이 말은 참 의미가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와 닿기는 참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주위의 모든 것들이 움직이는 상대적인 차원에서 멈춤은 뒷걸음과 같은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과거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신이 원하신다.”며 십자군 원정을 국민들에게 역설했을 때도 사람들은 쉽게 멈출 수 없었다. 과연 그들이 모두 신을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그 먼 길을 떠났던 것일까? 그보다는 그당시의 상황이 빚어낸 군중심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인생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임을 역설하는 말인데, 옆에서 다른 선수가 빨리 뛴다고 자기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고 같이 덩달아 뛰어나가면 결국 지게 되는 건 말할 것 없고 완주조차 어렵게 되는 마라톤의 상황이 인생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랫동안 그 일을 하려 한다면 그 일을 열심히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세요. 쉬지 않고 열심히만 하려고 들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려 결국 그 일을 오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남들의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라는 조언이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나를 믿는 마음이 있어야 어떤 상황 변화에도 흔들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세상 최고의 명품 옷은 바로 자신감을 입는 것입니다.” 십 원 한 장 들지 않는, 이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흔치 않다. 백화점에 판다면 수백만 원을 주고 사 입어도 아깝지 않을 텐데 말이다.

자기 페이스를 지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행위이다. 심리학의 연구 사례를 보아도, 남들이 자신에 집중할 것이라는 생각이 큰 착각임을 알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착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보통 사람은 제각기 자기 생각만 하기에도 바쁘다. 남 걱정이나 비판도 사실 알고 보면 잠시 하는 것일 뿐이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아주 잠깐 남 걱정이나 비판하는 것을 두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면서 낭비한 시간을 측정한다면 얼마나 될까? 아마도 관련한 연구 사례가 있을 텐데, 대략 추정해 봐도 적어도 1시간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한 시간을 생산적인 일에 투자했다면 아마 인생이 달라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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