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현 사회에 대한 거시론적이고 종합적인 통찰 - 인문학, 세상을 읽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택용
댓글 0건 조회 6,059회 작성일 12-05-01 14:24

본문

매일 각종 매스컴에서는 새로운 뉴스들을 한 트럭씩 실어 나른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나 하락, 정치판의 변화 등 그저 사건의 나열에만 그친다. 매번 등장하는 경제 위기, 정치인이 바뀌어도 그대로인 정치판, 열심히 일해도 살기가 어려운 서민,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외로워지는 현대인...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속 좁은 매스컴은 이를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현재 전방위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듯 보이는데 왜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없는 것일까. 왜냐하면 세상은 각종 상호작용에 의해 돌아가지만 대게 우리는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등 각 분야에 국한된 피상적인 분석의 정보를 별개로 얻을 뿐, 이를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친 정보는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대부분의 인터뷰도 경제 전문가, 정치 전문가 등의 우물 안 전문가들이 나와 자신의 관점에서 분석한 이야기만을 해주지 않는가. 이제 사회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현 위기 상황에 대해 속 시원하게 설명해줄 무언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한다. 바로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을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문학적인 눈을 통해 관계적 관점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사회현상들의 저변에 흐르는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이용해 왜 현대 사회는 이와 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를 설명해 간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할 것 없이 경제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달에만 관심을 두면서 발생하는 문제들, 개인의 힘으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오는 가짜 민주주의, 야바위와 같은 자본주의, 새빨간 거짓이나 모호한 진실의 여론, 노인과 청소년 문제와 점점 더 우울해 져가는 사회 등 매일 우리가 매체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사건을 포함하여 현대인들이 느끼고 있지만 표면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문제들까지 인문학을 통해 바라보고 파헤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현 시대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책장을 넘기며 사회 각 분야가 역사와 철학을 넘나들면서 서로 상호작용 하는 모습을 통해 각종 사회현상의 원인을 파헤칠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책을 덮으면 저자의 관점을 통해 그간 알 수 없었던 갈증에 대한 해소가 이루어지지만 쓸쓸하게도 지금의 위기가 형성되어 지는데 쉽게 바뀌지 않을 만큼 깊은 뿌리가 심어져 있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낙관적인 미래상을 그리는데 어려운 여운이 남겨졌다. 그만큼 현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돌아보면 사회에 대한 인문적 분석이 왕성하게 행해진 것은 언제나 정치경제적 위기 속에서였다. 역사적으로도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사회주의 혁명 등 같은 위기 속에서 인문사회탐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다시 한 번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반대로 움직인다. 우리나라는 80년대 군사독재라는 위기 속에서 사회과학의 세례를 받아 몸을 바치어 민주주의를 일궈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지배, IT혁명으로 인한 경제호황과 금융시장 개방 등을 거치면서 비판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지적 관심을 버리고 재테크나 처세를 다룬 경영서에 몰두하고 있으니 세상의 위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현대인이 가지는 자신의 편익을 위한 이성의 도구화, 좁은 영역만을 바라보는 전문화,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세계화, 퇴보하는 민주주의, 무너지는 세계경제,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가 극심해지면서 앞으로 우리는 경제 대공황, 3차 세계대전과 같은 어떠한 대재앙을 맞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현재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시급히 필요하고 이를 위한 문제의 인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인문학, 세상을 읽다.’ 는 위기를 극복할 세대인 우리가 먼저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필히 읽어야 할 책은 아닐까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