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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를 잡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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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6,084회 작성일 12-05-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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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다 – 조지 버나드 쇼

처음 이 문구를 보았을 때는 그다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지 유명한 TV쇼 MC가 한 말이고 또 철학자 같은 유명 사상가가 한 말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이 어구를 이해하게 되었고 신뢰하게 되었다. 대개 개인의 믿음은 그들의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가치관은 그들이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즉,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각자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의 성숙도는 개개인의 가치관 그리고 그것을 이루게 하는 생각들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의 생각들은 아주 쉽게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대개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은 그것에 대한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믿기 보다는 그것을 믿고 싶어서 믿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오류는 대개 개인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쉽게 생겨난다. 즉, 경상도(혹은 전라도)에 사는 사람들이 새누리당(혹은 민주당)을 뽑으면 자신들에게 이익을 가져 줄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 그들의 정당이 과거에 자신들에게 혜택을 준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자신들에게 혜택을 줄 것에 대한 증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밀어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오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증거가 있어야만 믿음을 가지는 사람은 대개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회의주의자로 지탄받기 쉬운 것도 이러한 오류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일조한다. 대개 회의주의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그저 사회의 흠집만 찾으려고 하고 그래서 사회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로 편향되어 있다.
하지만, 회의주의자들은 단지 어떤 주장에 대해서 믿을만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쉽게 믿음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아주 신중한 사람들이라고 판단해야 옳을 것이다. 믿을만한 증거가 있음에도 여전히 믿지 않는 회의주의자들은 그저 앞서 얘기한 믿고 싶어서 믿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진정한 회의주의자들이 아닌 것이다. 혹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믿음이 인심으로 보고, 쉽게 믿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인심이 야박한 그래서 사회를 항상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생각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생각임을 알 수 있다.

위의 오류와 관련된 또 다른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정보만 중요시하고 이와 상충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편리하게 재해석하는 오류가 있다. 이는 대개 기존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발동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마치 경상도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아무 근거 없는 믿음과 기대를 가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구성원들이 저지르는 잘못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의 감정으로 인심 쓰듯이 너그러이 봐주는(?) 한편 민주당의 구성원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역시 전라도”라고 힐난하는 것과 같다. 어느 당의 구성원이든 상관없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기억 어디엔가 있지만, 실현되는 형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 하나의 주의해야 할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성질 급한 대한민국 국민성과 관련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관련이 있다. 지금 시대는 SNS 시대로 불릴 만큼 정보의 파급성이 이전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달되어 있어서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잘못된 정보 또한 너무 쉽게 널리 퍼지고 있다. 일명 ‘카더라 통신’이라고 하는 제대로 확인 되지 않은 사실이나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선거에서 이런 단점이 아주 명확하게 드러났는데 특히나 유명인(팔로워가 많은 사람)의 파급력은 뒷수습이 무색할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선거 당일 어느 유명 작가가 진실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자 다시 삭제하였지만 이미 퍼진 거짓된 정보를 접한 사람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고 또 아주 일부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실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소 사회가 딱딱(?)해지더라도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전에 반드시 그것이 진실인가 하는 긍정적인 의심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의심은 잘못된 진실을 줄여줌으로써 건전하고 또 진실된 그래서 믿음이 가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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