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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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혼자서 영화관을 가곤 한다. 모두가 쌍쌍이 붙어 앉은 영화관 안에서 혼자 앉아서 영화를 관람하려 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약간 거리를 두고 영화가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 때에 허락되는 휴식이 더 달콤하기 때문이다. 보통 혼자서 영화를 볼 때에는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보는데, 이번에 본 영화 ‘아티스트’ 는 ‘2012 아카데미 최다 부문 수상’, ‘2012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 수상’, ‘타임지 선정 2011 최고의 영화 1위’ 로 선정 될 만큼 작품성에 대해서만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소리 없이 진행되는 무색(無色)무성(無聲) 영화였다. 이어지는 이 영화에 대한 후기는 줄거리와는 큰 상관이 없고 이 영화가 가진 무색무성의 특징과 크게 관련이 있으므로 줄거리 소개는 생략하겠다.
작품성이 좋은 만큼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작부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영상에는 음성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던 터라, 소리 없이 진행되는 영화가 전혀 상상이 안 됐었는데, 영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마치 마임극을 보고 있는 것 같았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묘하게 나의 집중을 이끌었고 내가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영화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페피(신인 배우)가 조지(톱 스타)의 옷을 몰래 입고 그와 춤 추는 모습을 상상하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페피의 기쁨이 내게도 전해져 내 입 꼬리가 올라가고 사랑의 설레는 감정이 내게 전해져 심장이 뛰었다. 사운드가 잘 갖춰져 있는 ‘유성’영화를 봐도 감정 몰입이 잘 되지 않는 나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현상이었다. ‘소리’라는 중요한 표현 방식을 잃었음에도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하고 섬세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터치하였다. 영화를 구성할 때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았던 ‘소리’의 ‘부재’가 오히려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 것이다.
영화에서의 ‘무성’이 가져다 준 극적인 효과처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중에는 ‘여백의 미’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빈 공간의 아름다움” 이란 뜻이다. 즉, 한 폭의 그림을 예로 들자면, 더 화려하게 꾸며주어야 될 것 같은 부분을 비워 줌으로써, 물리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제한적인 아름다움 대신 초월적인 아름다움으로 그 곳을 채워주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채우고자 애를 쓰며 살아간다. 자신의 지갑을 채우는 일, 시간표를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우는 일, 자존심을 채우는 일,,,. 하지만 우리는 채우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비우는 일에는 서투르고 인색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소리로, 새로운 색깔로 여백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성’이 더 큰 감동을 주듯이, “여백의 미”가 더 아름답듯이, ‘비어있음’의 소중함이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우리의 삶에도 빈 곳이 필요하다.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세상 가운데, 우리의 삶도 빈 곳을 마련하고 남에게 내어 주고 남들이 쉬어 갈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품성이 좋은 만큼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작부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영상에는 음성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던 터라, 소리 없이 진행되는 영화가 전혀 상상이 안 됐었는데, 영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마치 마임극을 보고 있는 것 같았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묘하게 나의 집중을 이끌었고 내가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영화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페피(신인 배우)가 조지(톱 스타)의 옷을 몰래 입고 그와 춤 추는 모습을 상상하며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페피의 기쁨이 내게도 전해져 내 입 꼬리가 올라가고 사랑의 설레는 감정이 내게 전해져 심장이 뛰었다. 사운드가 잘 갖춰져 있는 ‘유성’영화를 봐도 감정 몰입이 잘 되지 않는 나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현상이었다. ‘소리’라는 중요한 표현 방식을 잃었음에도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그 의미는 더욱 분명하고 섬세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터치하였다. 영화를 구성할 때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았던 ‘소리’의 ‘부재’가 오히려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 것이다.
영화에서의 ‘무성’이 가져다 준 극적인 효과처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중에는 ‘여백의 미’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빈 공간의 아름다움” 이란 뜻이다. 즉, 한 폭의 그림을 예로 들자면, 더 화려하게 꾸며주어야 될 것 같은 부분을 비워 줌으로써, 물리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제한적인 아름다움 대신 초월적인 아름다움으로 그 곳을 채워주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채우고자 애를 쓰며 살아간다. 자신의 지갑을 채우는 일, 시간표를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우는 일, 자존심을 채우는 일,,,. 하지만 우리는 채우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비우는 일에는 서투르고 인색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소리로, 새로운 색깔로 여백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성’이 더 큰 감동을 주듯이, “여백의 미”가 더 아름답듯이, ‘비어있음’의 소중함이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우리의 삶에도 빈 곳이 필요하다.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세상 가운데, 우리의 삶도 빈 곳을 마련하고 남에게 내어 주고 남들이 쉬어 갈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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