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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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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6,742회 작성일 12-01-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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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 >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웨스트엔드가 배출한 천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 신의 손 카메론 매킨토시 제작, 해롤드 프린스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25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공연된 특별 무대의 공연 실황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공연이 끝난 후 오리지널 팀과 역대 공연팀들이 출연해 짧은 갈라 쇼를 보여주는 부분까지 생략되지 않고 함께 들어있다. 그래서 거의 3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은 미스테리와 호러의 요소들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은 로맨스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의 어느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이다. 오페라 하우스 지하의 밀실에는 ‘팬텀’이라 불리는 괴이한 정체의 사나이가 살고 있는데,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 남자는 특히 음악 분야에 조예가 깊다. 그는 자신의 뮤즈인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을 그녀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으로 대신하고, 흉측한 자신의 외모를 감추고 ‘음악의 천사’로 행세하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크리스틴이 극장의 후원자인 ‘라울’ 자작과 연인 관계인 것을 알고 실의에 빠져, 그들의 사랑을 위협하며 극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사실 현실에서 팬텀과 같은 캐릭터가 존재한다면 미치광이 스토커 정도로 취급받을 것이나, 팬텀은 태어나면서부터 끔직한 외모 때문에 세상은 물론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남자다. 그런 외모는 그가 원한 바도 아니었고 그가 세상에 무슨 죄을 지은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를 고립시켰고 동정조차 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그가 처음으로 한 여자에게 연정을 품는다. 크리스틴은 팬텀에게 있어 그의 음악을 완성시켜 주는 뮤즈이자 연모의 대상이며 때묻은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순수함을 간직한 여성이다. 그리고 크리스틴 역시 팬텀의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에 이끌려 처음에는 팬텀을 동경하고, 팬텀은 이것을 호감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팬텀은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노래를 주고, 그녀의 노래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자신을 옭아매는 팬텀을 점점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결국 라울에게로 떠나버린다. 이때 팬텀이 느꼈을 좌절감, 그리고 자신의 외모 때문에 크리스틴이 떠난 것이라는 자책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오열, 증오는 극에 달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잘생기고 젊은 라울보다는 외롭고 고독한 팬텀의 처절한 짝사랑, 그가 온전히 마음을 바쳐 사랑한 크리스틴에 대한 열정에 더 마음이 끌리고, 나중에는 크리스틴이 그랬듯 관객도 팬텀에게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팬텀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매우 중요하다. 팬텀은 호소력 있고 낮은 목소리로 웅장하게 부르는 노래부터 감미롭고 높은 음역대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노래도 잘해야 하지만, 세상에 대한 절망과 크리스틴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어떻게 연기해내느냐에 따라 관객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가 달렸고, 관객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팬텀이 연기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제 아무리 추남에 광기 어린 사이코여도 팬텀이 이 뮤지컬의 주인공이고, 따라서 라울보다 팬텀에게 관객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25주년 공연에서 팬텀을 연기한 라민 카림루는 참 좋은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반쪽짜리 가면 속에 징그러운 분장까지 얼굴을 꼭꼭 감추고 있지만 실제는 훈훈한 이미지의 인물이다. 라민 카림루는 이미 <레 미제라블> 등의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계의 스타 배우이다. 마지막에 크리스틴을 떠나보내면서 “네가 없이는 내 음악이 완성되지 않는데...”라고 오열하는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크리스틴 역을 맡은 시에라 보게스 역시 연기와 노래 면에서 최고였다. 뮤지컬계에서는 신예로 맑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게다가 크리스틴은 화려한 프리마돈나보다는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청순함이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런 외모 측면에서도 좋은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이번 25주년 특별 공연에는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를 비롯한 런던 오리지널 제작진들과 초대 팬텀인 마이클 크로포드, 초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 역대 팬텀 3명과 2011년 팬텀까지 출연해서 자리를 빛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공연 후 벌이는 짧은 갈라쇼도 담아내고 있어 본 공연을 보고 나서 긴 여운을 남기게 했다. 사실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물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공연장에 직접 가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은 공연실황을 제대로 담아내어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껴서 좋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이 보고 간 이 공연은 평점에서도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무대, 의상, 음악 등등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 공연>은 모든 면에서 최고였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35주년 특별 공연은 직접 공연장에 가서 그 생동감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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