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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어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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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822회 작성일 12-01-31 23:50

본문

사람들을 내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말’을 바꾸는 일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자신을 어필할 때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이 ‘말’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려면 내 말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어야 하는 만큼, ‘말’은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전형적인 실용도서의 제목을 가지는 ‘회사어로 말하라’ 라는 책에서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사용하는 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사실 아직 학교에서 학생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내게 회사라는 단어는 겉으로 보기에는 먼 단어이다. 그래도 그럴 것이 이제 박사과정을 들어가는 상황이기에 졸업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몇 년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연구실 생활 역시 교수님, 선배, 동기, 그리고 후배로 이루어진 일종의 작은 회사 생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동안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내게 필요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흔히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고 말한다. 너무 많이 강조되는 바람에 식상하기 그지 없으며 또 뻔한 소리냐고 욕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렇게도 많이 다뤄지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살아남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는 ‘긍정어’라고 책에선 다루고 있다. 부정적인 말은 웬만한 상황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의 얘기와 입장에 상대가 긍정적으로 공감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의견은 존중 받기를 기대하지, 무시당하고 쓸데없이 취급되긴 바라는 사람들은 없다. 굳이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 부정적인 말이 합리적이든, 불합리적이든 말이다.
합리적 불만은 어떻게 보면 논리적인 접근이기에 타당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조직에서 부하직원을 거느리는 상사의 입장에서는 아주 못마땅한 것이라고 한다. 부하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지만, 상사는 부하들을 이끌고 나아가는 사람이기에, 이른바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어야 하는 전쟁터의 장수라고 책은 묘사하고 있다.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에 나온 장수가 부하부하부터 듣고 싶은 말은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꼭 이기겠습니다.”이지 “해보긴 하겠지만 자신 없습니다.”라는 말이 아니다. 결국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말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되는 이유 한 가지를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이롭다.

맘에 들건 들지 않건 기왕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라면 희망을 주라고 저자는 말한다. 허나 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모든 이에게 납득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어법이 ‘진심을 숨기고 거짓으로 포장하는’ 방법으로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서 냉정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뻣뻣한 정직과 성실이 조직 생활에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평생 함께 살 아내 앞에서 솔직하고 당당하게 “볼수록 별로다.”라고 말함으로써 얻어질 것이 무엇일까? 차라리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이뻐.”라고 선언하고 맛있는 밥상을 평생 받아먹는 것이 평생 바가지를 긁히는 것보다 백번 나을 것이다. 우리 연구실 사람들 모두 긍정적인 답변과 말투로 어느 곳에 가더라도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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