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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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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천용
댓글 0건 조회 5,887회 작성일 12-02-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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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 책에서 저자는 뇌의 ‘가소성(可塑性)’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우리의 뇌는 가소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가소성이란 유전자가 지닌 정보가 특정 환경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하는 성질로써, ‘뇌가 가소성을 지닌다’는 말은 ‘뇌는 우리가 사고하는 대로 바뀐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실명을 할 경우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던 뇌의 부분이 그냥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은 즉각 청각 처리를 위한 회로로 채워지게 된다. 또한 이 사람이 점자를 배울 경우 시각 피질은 촉각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처리하는 새로운 임무를 띠게 된다. 하지만 유연하다는 것이 탄력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즉, A라는 작업에 익숙하던 사람이, A에 쏟던 노력들을 B라는 행동에 쏟는다면 나중에는 B 는 수월하게 할 지 몰라도 A 의 기능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글을 참 잘 쓰던 내가, 과학고에 입학하면서 글을 멀리하고 대신 수학 공부를 했더니, 이제는 한 문장의 글쓰기도 버거운 것도 다 뇌의 가소성 때문인 듯하다.

저자는 뇌의 가소성을 뇌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이며,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우리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한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어떠한 도구를 쓰냐에 따라 인류의 생각과 지능은 상당히 많이 변해왔다. 지도라는 도구는 실제 공간을 추상적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지적 과정을 이뤘고, 시계는 구분과 측정이라는 체계적인 정신적 작업을 이뤘다. 과연 인터넷은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이 책의 부재 ‘The Shallows'에서 말하고 있듯이, 인터넷은 우리가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우리의 읽기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에는 한 권의 책을 읽되, 침묵과 고요함 속에서 깊은 생각을 동반하는 읽기를 수행했다. 반면에, 인터넷을 통해서는 필요한 정보만을 찾는 식의 스캐닝과 스키밍 방식의 읽기가 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어낼 수는 있게 되었지만 읽기를 통한 깊은 이해나 그에 따른 깊은 지적 발달까지는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링크 형식 또한 우리가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원인이 된다. 인터넷에 있는 글을 읽다 보면 도처에 눈길을 끄는 사진이나 플래쉬 영상이 있어서, 이내 곧 시선과 집중을 빼앗겨 그 링크를 클릭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과학적으로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본래 자연 상태의 뇌는 산만하기 때문이다. 읽기라는 행위는 집중을 요하고 이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인 것이다. 반면에 인터넷의 온갖 화려한 링크들은 글을 읽으면서 지쳐가고 있는 뇌를, 산만해질 수 있도록 자물쇠를 풀어주는 격인 것이다.

우리의 뇌는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편리함과 속도를 제공했지만 깊이를 빼앗아 가고 있다. 이는 연구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나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나에게 깊은 통찰력과 사고력은 그 어떠한 것과도 견줄 수 없이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무릎 꿇을 순 없다. 우리의 뇌는 변할 수 있다 하지 않았는가. 인터넷이 나의 생각을 얕아지도록 만들고 있다면, 난 더 많은 책들을 읽고 더 많은 생각과 사고를 펼침으로써 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권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될 것인데, 그 과정을 통해 더 고민하고 더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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